2005년 3월 12일 토요일

마케팅

요즘은 경영책과 마케팅 책을 무진장 열심히 보고 있다.
능동적인 입장에서 보면 이런 것들이 생각보다 훨씬 재미있기 때문이다.
인문학, 사회학의 특징은 과학보다 패러다임을 훨씬 자주 바꾼다는 것이다.
모든 사람이 다른 패러다임을 가지고 있다.
과학은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이면에 보수성도 가지고 있다.
(인문학도 지나치게 패러다임이 많아서 권위에 의존하기도 하지만..)
아무튼 이빨 몇 개 안 맞아도 내 생각을 계속 그릴 수 있으니까.
아인슈타인도 그랬다.
"상상력은 지식보다 중요하다."
나는 둘 다 가지고 싶다.


수동적인 입장에서 보면 기획자나 마케터에서 시달리기 싫어서다.
"기획자는 악마야."
"마케터는 거짓말쟁이야."
"관리자는 착취하는 사람이야."
이런 말을 많이 하는 개발자니까.


악마의 손아귀에서 벗어나고자 내가 악마가 되기로 결심했다.
'저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로다.')
'내가 먼저 괴롭히면 어떨까?'
'당신들은 내 머리 꼭대기 위에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사실은 나도 그래.'


그러면서 혼자 재잘거릴 것인가?
아니다.
다시 능동적인 입장에서 말해보자면
그들을 뻥쟁이, 악마로 만들지 않으려면
정말 뛰어나고 특이하고, 멋진 것을 만들어 주면 된다.
마케터가 포장하지 않아도 특이하고 빛이 나고
관리자가 착취할 수 없을 만큼 복잡하고 수준이 높고
기획자도 상상하지 못한 그런 것들.
경영자가 봤을 때, 효율적이고 돈이 되는 것들.
거기에 나의 이상과 자존심을 담을 수 있는 것.
내 소신도 지키고 말이다.


"마케팅은 너무나 중요하기 때문에 마케팅 부서에만 맡길 수 없다." - 데이비드 패커드
"'닭 맛이 나는 군' 이건 칭찬이 아니다." - 세스 고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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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인텔에서 새로운 CPU가 나왔데,"
"이 알고리즘은 어떤 면에 좋아."
라고 말하면 10%의 사람들만 들어준다.


그 10%와 함께 나머지 40%의 사람들은
"질레트의 면도날은 3중, 4중까지 있데."라고 하면 들어준다.


거기에
"P&G의 새로운 크림, 로션은 뭐가 있는 데, 아주 좋아."
"이건 디자인이 예쁘고 편리한걸"
라고 말하면 나머지 30%도 관심을 가진다.


그래도 관심 안가지면?
그럼 말아야지, 지금은 나랑 말할 기분이 아닌가보지.z


@ 마케팅과 경영은 이런 소재를 제공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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