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3월 21일 월요일

감기 80일 - 마지막 투병일기가 되기를 바라며

이번 감기는 정말 최악이다.
훈련소 30일 동안은 폭풍처럼 몰아치다가
2월에는 장염과 함께 합병증을 몰고 왔고
3월에는 가늘고 길게 살아남고 있다.


게릴라처럼 잠잠하다가
가끔씩 무진장 아프다.
1주일에 하루는 머리가 깨질 듯 아프고,
하루는 목이 아프고,
하루는 컬컬하고,
나머지 날들은 목이 살짝 잠길 뿐 아무렇지도 않다.
대게 1주일 주기로 월~목요일은 정상.
주말에 심하게 아파서 어디 가지도 못한다.


얍삽하게 수영장 한 번 다녀오면 다시 아프고,
친구들 만나고 나면 아프다.
약먹으면 숨었다가 2주 먹고 끊으면 다시 괴롭힌다.
80일간 2주씩 3번이나 먹었다.


남들이 보면 꾀병, 엄살 같기도 하고.
미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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