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람보르기니 무르치엘라고라는 아주 무진장 비싼 자동차가 있다.
만약 어느 회사에서 그것을 reverse engineering한다고 치자.
외형을 reverse engineering하는 것은 매우 쉽다. 사진 좀 많이 찍고, 모형 사다가 크게 만들면 된다.
문제는 엔진 같은 부품들이다.
한 번도 제대로된 차를 만든 적이 없는 사람 절반과 포니를 만들어 본 사람이 절반 모여서
달랑 그 차의 스펙과 모형 몇 개, 주행 동영상 100개가 있을 때
과연 똑같이 만들 수 있을 까?
엔진 설계도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 차를 직접 뜯어본 것도 아닌데,
어떻게 똑같이 만들지?
최고 시속 300Km가 넘고 승차감도 비슷하게 말이다.
심지어 몇 번 타볼 기회가 있다고 해서 그것을 똑같이 만들 수 있을 까?
포니의 기술에서 소나타를 만드는 데 10년이 걸리는 데,
무르치엘라고를 만들려면 몇 년이나 더 필요할까?
3년 만에 따라잡을 수 있을 까?
---------
지금 내가 회사에서 하는 짓들이 비슷한 짓 같다.
도대체 뭘 보고 할 수 있다는 건지 알 수가 없다.
거기다가 우리는 지금 우리가 만드는 차의 바퀴가 몇 개인지도 결정하지 않았는 데, 차의 Body를 완성해야 한다.
에어백이 필요한지, ABS가 필요한지, After burner가 필요한지, 연료는 뭔지도 모르는 데,
일단 엔진 디자인과 윤활류, 냉각수를 결정해야 한다.
2004년 8월 3일 화요일
Reverse Engineering
피드 구독하기:
댓글 (Atom)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