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8월 3일 화요일

Reverse Engineering

세상에는 람보르기니 무르치엘라고라는 아주 무진장 비싼 자동차가 있다.
만약 어느 회사에서 그것을 reverse engineering한다고 치자.
외형을 reverse engineering하는 것은 매우 쉽다. 사진 좀 많이 찍고, 모형 사다가 크게 만들면 된다.
문제는 엔진 같은 부품들이다.
한 번도 제대로된 차를 만든 적이 없는 사람 절반과 포니를 만들어 본 사람이 절반 모여서
달랑 그 차의 스펙과 모형 몇 개, 주행 동영상 100개가 있을 때
과연 똑같이 만들 수 있을 까?
엔진 설계도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 차를 직접 뜯어본 것도 아닌데,
어떻게 똑같이 만들지?
최고 시속 300Km가 넘고 승차감도 비슷하게 말이다.
심지어 몇 번 타볼 기회가 있다고 해서 그것을 똑같이 만들 수 있을 까?
포니의 기술에서 소나타를 만드는 데 10년이 걸리는 데,
무르치엘라고를 만들려면 몇 년이나 더 필요할까?
3년 만에 따라잡을 수 있을 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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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내가 회사에서 하는 짓들이 비슷한 짓 같다.
도대체 뭘 보고 할 수 있다는 건지 알 수가 없다.
거기다가 우리는 지금 우리가 만드는 차의 바퀴가 몇 개인지도 결정하지 않았는 데, 차의 Body를 완성해야 한다.
에어백이 필요한지, ABS가 필요한지, After burner가 필요한지, 연료는 뭔지도 모르는 데,
일단 엔진 디자인과 윤활류, 냉각수를 결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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