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8월 24일 화요일

새로운 시장과 대기업

대기업은 항상 물량을 앞새워서 새로운 시장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지만
항상 그런 것은 아닌 것 같다.


일단 대기업은 유연성이 부족해서 시장이 너무 빨리 변하면 대처할 수가 없다.
자금 결제를 하나 하려고 해도 몇 일 ~ 몇 주가 걸리고 도장을 너무 많이 받아야 된다.


그리고 대기업은 늙은 사람이 더 많다. 새로운 시장의 존재 자체를 이해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대기업의 간부는 대부분 50~60대인데,
우리나라의 50대가 인터넷을 이해하기는 정말 어려운 것 같다.
아무리 설명을 해줘도 이해 시킬 수 없다. 주변에 자신의 동료들 중 누구도 인터넷을 쓰지 않으니까.
그게 없어도 전혀 불편하지가 않다.


시간이 충분하니 물건을 사고 싶으면 언제든 백화점에 가면 되지
젊고 시간이 없는 20~30대 노동자처럼 인터넷 쇼핑몰에서 뒤질 필요가 없다.
타이핑과 정보 수집은 비서진들에게 시키면 되기 때문에 검색 엔진을 이용할 필요도 없고
친구들을 만나고 싶으면 전화를 하면 되지 메신져를 쓸 필요가 없다.
친구들과 하는 놀이도 골프를 치면 되니까, 스타크래프트를 깔 필요가 없다.


그래서 그들은 인터넷 쇼핑몰, 검색엔진, 게임, 메신져 등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새로운 시장이 커가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 챌 수 없다.
부하직원들이 아무리 중요하다고 말해도 자신이 보기에 별로 중요해보이지 않으니
결제 서류에 싸인을 해주지 않을 것이다.
("사람은 자신이 보고자 하는 것 밖에는 볼 수가 없다." - 카이사르)


자신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골프 산업이나 부동산 같은 곳에만 투자하는 것이 당연하다.
그것이 그들이 뛰어다닐 수 있는 홈그라운드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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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은 대기업이 잘 할 수 있는 곳에서 활약하고 작은 기업은 나름대로 그런 곳을 노리고
나이든 사람은 안정성과 큰 자본을 들이는 일을 하고
젊은 사람은 risk가 좀 있더라도 자본이 적은 것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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