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8월 25일 수요일

FGD - Focus Group Discussion

오늘은 우리팀이 만드는 product의 방향성을 찾기 위해 focus group discussion을 했다.
고급 유저들 중에 8~9명을 모아 놓고 moderator가 진행하는 가운데 2~3시간 토론을 하는 거다.
어떤 제품을 가장 선호하는 지, 왜 그것을 사용하는 지, 좋은 점은 뭔지, 싫은 점은 뭔지,
당신이라면 어떻게 만들건지, 어떤 목적으로 쓰는 지, 몇 시간이나 쓰는 지..


뭐 이런 것들을 방에서 원탁 앞에 둘러앉아 이야기하는 거다.
그냥 빵도 먹고 과자도 먹고 음료수도 마시면서 자연스럽게.
그리고 방 한 면에 거울이 있는 데, 거울 뒤로는 나와 우리 팀 사람들이 그들의 대답을 지켜보고 있다.
모든 대화 내용은 녹화가 된다.
물론 사전 양해를 구한 것이고 그에 따른 보상을 받는 다.
(2시간에 5~20만원 정도..)


방의 구조는 마치 FBI나 CIA가 나오는 영화 같이 생겼다.
one way mirror(면식거울)이라서 그쪽에서는 우리가 안보인다.
유저들의 방은 조명이 밝고 우리들의 방은 어둡다.


대화 분위기는 취조 + 심리상담 + 브레인스토밍 + 토크쇼를 섞어 놓은 분위기다.
moderator라는 사람은 사회자인데, 질문들 던지고 답변을 정리한다.
김제동이나 EBS 교육방송 사회탐구영역 교사처럼 말을 아주 잘하는 사람인 것 같다.
(한국 갤럽에서도 근무했다고 한다. 현재는 그 분야의 회사의 임원급 인물)


우리 쪽 방에는 operator가 1명 있어서 모든 대화 내용을 타이핑한다.
(타이핑 속도가 장난 아니게 빠르다.)
우리는 그냥 팔짱 끼고 그들이 무슨 이야기를 하는 지 지켜본다.
흥미로운 점도 있고 뭐 이미 알고 있는 내용들도 많이 나온다.


2시간이나 하니 많이 지루하긴 하다. 우리는 그냥 어두운 곳에서 보고만 있는 거니까.
이런 식으로 매일 한 그룹씩 3~7그룹을 데려다가 같은 것을 반복한단다.
각 그룹은 성향이 다르다.
어떤 그룹은 특정 제품을 선호하고 어떤 그룹은 활발하고 어떤 그룹은 조용하다.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다.

댓글 3개:

  1. 재미있었겠다. 나도 함 보고 싶은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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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시간 너무 지루하긴 한데, TV시청하듯 우리만 그들을 볼 수 있다는 게 재미있어.

    그리고 그들이 하는 말은 마이크로 증폭되서 들리는 데, 우리 이야기는 방음처리되서 안들리지.

    그런 시설 몇 시간 이용하고 사람들 모으는 데 비용 엄청 많이 드나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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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응, 비쌀 것 같네. 그런 서비스가 실제로 있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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