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업계의 재미있는 점은 상시채용이고 이직 주기가 3~5년이라 평생 직장이 아니기 때문에
나이든 신입사원이 많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팀장급일 수도 있고 개발 전문가 일 수도 있지만 아무튼 새로 입사한 사람이라서
새로운 문화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
팀원이 팀장보다 그 회사에 오래다녀서 회사의 제도나 정보를 잘 꿰고 있기도 하다.
물론 팀장은 업무 공유회의도 많고 정보 접근 권한 상에 차이가 있으니 6개월 정도 지나면 역전이 가능하다.
하지만 아무튼 초반에는 하사관들 앞에선 새파란 소위처럼 작아질 수 밖에 없는 존재라고나 할까.
거기에다가 어린 신입사원이면 이것저것 옆에서 많이 가르쳐 줄텐데.
한국의 문화가 나이든 사람이 어린 사람에게 배운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모르는 것이 있어도 쉽게 묻지 못하고 알려주고 싶어도 무례한 건 아닐까 하는 생각에 쉽게 가르쳐 주지도 못한다.
오늘 새로 들어오신 분(아까 말했던 30대 후반의 guru 개발자 아저씨.)에게
잠시 이것저것 회사의 정보를 알려드렸는 데,
아직 아무도 그런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아무도 쉽게 접근해서 회사에 대해 모르는 점을 알려 드려야 겠다는 생각을 못한 것 같다.
출퇴근시간이라던지, 공용 서버의 위치, 공용 계정 사용법, 소스 보관소라든지, 위키페이지, 문서 위치 같은 정보들 말이다.
아무리 뛰어난 개발자이고 지위가 높은 사람이라도 새로운 조직에 들어왔으면 누군가가 알려주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정보들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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