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1학년 때나 지금이나 시간 보내기에 열중하는 건 비슷한 것 같다.
그 때나 지금이나 뭔가 꾸준히 앉아서 한 가지를 공부하는 건 좋아하지 않았다.
어처구니 없게도 그 때는 컴퓨터에 깔린 프로그램을 버젼업그레이드하고
매일 디스크 조각 모음을 돌리고, 파일 오류 수정 툴을 돌렸다.
너무나도 할 짓이 없었다.
마치 백수들이 화장지가 정말 80m짜리인지 확인해 보려고 풀었다 감는 거랑 비슷한 짓을 했다.
별로 발전적이거나 창의적이지도 않았다. 항상 같은 일만 하고 방 밖으로 나가는 것도 싫었고
다른 생각을 해보려고 혼자 발버둥쳐도 아무것도 되지 않았다.
21세기의 사람들은 중세시대 수도사처럼 살 수 없다.
과학자, 기술자라고 해도 마찬가지다.
혼자서 생각하고 고민해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혼자서 보내는 시간과 기록되지 않은 시간은 무의미하다.
요즘도 그 때처럼 매일 방안에서 혼자 시간을 보내는 것 같지만,
네트웍에서 글을 읽고 쓰는 일은 혼자 보내는 것과는 다르다.
누군가 내 글을 보고 나도 다른 사람들의 글을 보고 있다.
물리적으로는 혼자있는 거지만 internet에 의해 그들과 연결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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