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8월 19일 목요일

회의(a meeting)

우리 팀의 회의(meeting)에는 큰 문제가 있다.
회의 자체나 회의의 자세에 문제가 있다기 보다는 회의의 준비 단계에 문제가 있다.


너무나 즉흥적인 회의를 한다.
어느날 갑자기 manager가 이렇게 말한다.
"지금 당장 **회의실로 모이세요."


회의의 주제나 내용, 성격에 대한 어떠한 정보도 주지 않는 다. 미리 예고한 것도 아니다.
전혀 준비하거나 생각할 시간이 없다.
회의실에 모이고 나서야 주제를 알려 준다.
그리고는 manger는 이렇게 말한다.
"자신들의 솔직한 의견을 말해보세요."
"새로운 의견을 내보세요."
회의시간이라는 그 짧은 시간에 새로운 의견을 생각해낼 수는 없다.
사전에 생각할 시간을 조금이라도 줘야 의견을 낼 수 있는 것이다.
manager는 그것에 대해 충분히 생각하고 회의를 소집했지만 다른 팀원들은 그렇지가 않다.
그래서 의견이 없다. 항상 침묵 뿐이다.
사전에 주제를 알려줬다면 뭔가 참고 자료도 읽어보고 data도 뽑아왔을 것이다.
우리팀의 회의는 뭔가 정확한 data를 가지고 되는 것이 없다.
항상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회의를 하고 있다.


문제가 모두에게 공유되고 각자의 생각이 무르익었을 때, 그것을 모으고 정리하기 위한 회의가 되어야지
무작정 모아놓고 논의를 시작하면 사람들은 당황해서 아무 의견도 내놓을 수가 없다.
그 문제 자체를 이해하는 데 20~30분이 이미 걸리기 때문에 회의시간이 부족할 수 밖에 없다.
항상 회의는 하지만 좋은 의견은 나올 수가 없다.


자신만의 의견을 생각해낼 때 쯤이면 이미 회의시간은 종료되어 있다.
"다들 의견이 없고 정해진 회의실 예약시간이 끝났으니 논의는 그만하죠."
"회의에 결정된 내용을 따라야 합니다. 새로운 생각은 이제 그만하세요. 회의에 나온 것만 하세요."
회의 시간 외에는 논의를 할 수도 없게 만들어 버린다.

댓글 2개:

  1. 내게 회의 30분~3시간 전에 그것에 대해 미리 알려준다면 몇 배 많은 의견과 정확한 data를 준비해서 들어갈 수 있을 것 같다.

    갑자기 내게 "** 회의실로 와라"라고 말하면 불안하다.

    나를 꾸중하려는 것인지, 칭찬하려는 것인지, A, B, C, D, E 중 어떤 일에 관한 것인지, 혹은 연봉협상인지 알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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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회의에 회의가 들겠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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