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8월 10일 화요일

큰아버지

지난 주에 돌아가셨단다.
3층집 옥상에서 수리를 하시다가 실족으로 떨어지셨는 데
뇌진탕으로 하루 입원했다가 돌아가셨단다.
그 다음날 거의 자정쯤에 아버지와 할머니께서 서울에 올라오셨다고
전화만 받았는 데, 그냥 병원에 계신다고만 하셨다.
병문안을 가야할지 생각하고 있었는 데,
아버지께서 그냥 오지 말라고 하셨다.
중환자실이라서 내 퇴근시간 쯤에는 면회도 안되니까 그냥 됐다고 하셨다.
그래서 그냥 그런 줄 알고 있었는 데,
주말에 집에 가서 다시 안부를 여쭈어보니 그날 돌아가셔서 바로 장례를 치르셨단다.


어떻게 된 일인지 모르겠다.
아버지의 형님이 아프시다가 돌아가셨는 데,
문병도 가지 못하고, 장례식에 참석도 못하고..
큰 아버지는 다른 친척들과 교류도 전혀없었고
아버지가 둘째 아들임에도 20년간 큰 아들 역할을 하긴 했는 데.
친척이라도 매달, 매주, 매일 보는 사람도 있고
정말 남처럼 살기도 하는 것 같다.


아버지와 작은 아버지는 같이 회사를 운영하시면서 매일 같이 계시고
매주마다 할머니댁에 가는 데, 큰 아버지는 내 평생 얼굴을 3번 밖에 못 본 것 같다.
큰 아버지의 자식들(사촌들)은 얼굴도 평생 2번 밖에 못 본 것 같다.
길에서 봐도 모를것 같다. 생각도 나지 않는 다.


집안의 어른이시지만 촌수가 먼 큰할아버지 장례식에도 참석했었는 데..
아무튼 알 수 없는 집안의 사정들이 많은 것 같다.
혼란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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