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8월 19일 목요일

아테네 올림픽

벌써 일주일째란다.
나는 별로 그런거에 관심 없으니까.
아마 혼자 살았다면 TV조차 보지 않았을 것이다.
매일 룸메들이나 팀원들이 밤을 새면서 보고 다음날 아침이면 결과를 말해준다.


나는 탁구 1set, 축구 10분, 양궁 20분 본게 전부다.
원래 어렸을 때부터 집단이라는 개념에 익숙하지 못해서
운동회나 종교집회나 동창회, 반상회, 동아리 뭐 이런 곳에서 활발하게 활동하지 않았다.
운동회 때는 얼굴이 타기 싫어서 그늘에서 낮잠이나 잤다.


월드컵도 원래 안 보려고 했는 데, 우리나라가 워낙 잘하고 친구들도 재미있게 보니까.
나도 덩달아서 봤다. (미운 오리 새끼가 될 수는 없잖아..)
8강 때는 광화문에도 가고 말이다.


내가 올림픽 같은 경기를 볼 때 드는 느낌은 다른 사람과는 다르다. 벅찬감동이나 애국심과는 조금 거리가 있다.
그냥 경기 자체가 어떻게 재미있게 흘러가는 지 지켜보는 편이다.
누구의 기술이 멋지고 아름다운지 그런 것들 말이다.


그리고 항상 나의 관점이 그렇듯 남들이 잘 안 볼만한 것들을 유심히 바라본다.
대회를 어떻게 운영하는 건지, 실력 향상을 위해 새로 도입된 도구나 새로운 기록 측정도구가 있는 지..
뭐 그런 것들 말이다.
양궁선수는 왜 입술에 활줄을 데는 지, 활은 날아갈 때 얼마나 출렁이는 지,
수영은 어떤 자세가 최적인지, 육상에서는 어느 발을 먼저 출발하는 지,
특별히 다른 자세를 가진 선수는 없는 지..


올림픽에 야식 업체 매장이 올라간다는 사실도 흥미롭다.
뭘 팔면 잘 팔릴지, 얼마나 많이 팔릴지 뭐 그런 것들 말이다.
어떻게 홍보하면 좋을 지도 생각해 볼만 하다.
"아테네 비공식 후원 통닭"
"금메달 순대(;;a)"
어떤 포장이 유용할지, 몇 인분이나 시킬지, 몇 시에 잠을 잘지,
경기 결과는 야식 소비량에 어떤 영향을 주는 지..
빅매치가 있을 때는 더 많은 물량을 준비해야 한다든지.


http://ucc.media.daum.net/uccmix/news/economic/industry/200408/20/ned/v7225525.html?u_b1.valuecate=4&u_b1.svcid=02y&u_b1.objid1=16602&u_b1.targetcate=4&u_b1.targetkey1=17153&u_b1.targetkey2=7225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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