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3월 1일 월요일

대중교통의 개선점

서울 쯤 되는 도시에서는 출퇴근 때 지하철이 상당한 메리트가 있다.
주차비도 엄청 비싸고 (이 동네는 시간당 3,000원인 곳도 있고 한 달로 끊어도 10~15만원 넘는 다) 길도 막히고 아침마다 피곤하니까.

뭐 짐도 없고 몸만 다니는 미혼 생활에서는 그리 큰 필요가 없어 보이지만
놀러갈 때나 쇼핑할 때는 확실히 불편하다. 차 없으면 힘들어서 못 다닌다.
주말에만 렌트해서 타고 다니는 방법도 있겠지만 반쪽 차리 해결책이다.

대중교통의 문턱을 없애고 문도 넒히고 카트를 끌고 탈 수 있게 하면 된다. (!!)
E-mart, Wall mart의 성공은 카트 때문에 가능했다고 본다.
짐을 많이 실어도 부담이 안되기 때문에 왕땅 사서 담는 거다.
대중교통도 마찬가지다.
카트가 있으면 쇼핑몰에서 집 문 앞까지 짐을 쉽게 가져올 수도 있고 카트가 다닐 수 있는 길은 휠체어나 유아 보행기 등도 다닐 수 있는 곳이기 때문에 장애우, 노인, 육아 복지에도 도움이 된다.

에스컬레이터들도 마트들 처럼 크게 키우고 계단도 없애고 엘리베이터도 화물용으로 크게 만들고 복도도 카트 3개쯤 다니게 만들어야 된다.

그렇게 하기는 땅이 좁다고 하는 데. 다 도시에 몰려살아서 그렇다. 시골에 가봐라 다들 소타고 경운기 타고 시장에서 집까지 뻥 뚤린 길로 다닐 수 있다. 논 한가운데서 소리쳐도 아무도 화내지 않을 많큼 넓다.

골고루 나눠서 살면 오히려 교통문제도 해결되고 원하는 때 더 빨리 이동할 수도 있다.
모여산다고 해서 모든 곳이 가까운 것은 아니다.
강남에서 길 하나 건너려면 눈 앞에 보이지만 얼마나 돌아가야 되는 지 모른다. 지하철 지하도를 따라 지하 2~4층까지 대각선으로 내려갔다가 사람들을 헤치고 노점상을 비껴 거지들의 손을 피해 올라와야 한다.

직선 거리나 지도상에서는 가까워 보일지 몰라도 실제로 움직이는 거리와 시간은 훨씬 많이 걸린다. (프랙탈 차원에서 생각해보면 2차원을 넘고 표면적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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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날 하는 말이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 다"라고 한다.
무슨 나폴레옹 전쟁하던 시절 얘기하고 있는 지 모르겠다.
현대전에서 뭉쳐있으면 다 죽는 다. 전투기도 공중전 붙을 때는 편대를 푼다.
화력은 집중하되 병력은 편재되있어야 한다.
속도전이기 때문에 뭉쳐서 방어하는 건 의미가 없다. 빨리 피해야 하고
원거리 무기를 쓰기 때문에 멀리 떨어져 있어도 화력은 집중할 수 있다.

일상 생활도 마찬가지다. 정보고속도로, 고속도로, 고속철도는 괜히 깔아 둔게 아니다.
흩어져서 살다가 꼭 필요할 때만 그 장소에 가는 게 더 이득이다.
서로 먼저가려고 붙어있으니 더 늦어진다.
사람들이 그렇게 많이 모여있는 건 운동회 줄다리기를 할 때나 필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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