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3월 26일 금요일

한국의 엘리트

한국의 엘리트라는 사람들은 다 껍데기 뿐이다.
그들은 미국사람들보다 영어단어를 더 많이 알고 중국사람보다 한자를 더 잘쓰지만
그게 무슨 뜻인 줄은 잘 모르고 쓰는 것 같다.
TV토론회에 나와서도 60분 시간은 잘 채우고 말은 쉴새 없이 잘 하지만
자세히 들어보면 무슨 소리인지 앞뒤가 맞지 않다.
한 문장, 문장은 그럴듯하지만 모아보면 모순 투성이다.


세상에서 미적분을 제일 잘하는 고등학생들을 뽑아서 서울대, KAIST에 엘리트라고 넣어놨지만
미적분이 무슨 의미인지를 가르쳐주는 사람도 없고 아는 사람도 별로 없다.
(시험에 나오니까 적분table보고 따라하는 거다.)


국회의원 중에 많은 사람들이 사법고시 출신이라 법전은 줄줄 외우고 있지만
삼권분립을 하는 이유도 모르고 대의민주주의를 한자로 쓸 줄은 알지만 그게 무슨 뜻인지는 모르는 것 같다.
사전적 의미는 말 할 줄 알지만 실천하는 방법을 모른다.


임진왜란이 몇 년도에 일어났는 지, 누가 쳐들어왔는 지, 언제 끝났는 지, 연도, 날짜는 잘 외우지만
일본이 왜 쳐들어왔는 지, 무엇을 잃고 무엇을 얻었는 지는 모른다.


@ 똑똑한 바보들을 왜 이리 많이 키웠는 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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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친 전에 룸메랑 놀다가 룸메 친구 중에 GRE와 대학 성적이 좋아서
미국의 유명한 공대(Berkeley 쯤인가? 더 좋은 곳인가?)로 박사간 사람이 있는 데.
그 사람이 룸메에게 프로그래밍 프로젝트를 질문하는 걸 옆에서 지켜봤다. (MSN으로..)
자신이 지금 해야 하는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알지 못하면서 이상한 말만 하면서 질문을 해왔다.
(전문 용어가 아닌 프로젝트 내부에서 쓰는 변수명을 언급하면서 물어보면 세상 누가 그걸 알겠나.
 아예 소스 코드를 통째로 주면서 프로그램짜고 디버깅까지 해달란다.)
솔직히 말해서 그런 바보가 어떻게 그렇게 좋은 점수 받아서 거기 갔는 지 모르겠다.
도대체 학점 잘 받는 방법 외에 대학에서 뭘 배운걸까?
남에게 숙제 분배해주고 답 받아서 정리하는 스킬은 뛰어날 것 같다..
(그것도 중요한 능력이지만.. 기본적인 이해 없이 남에게 분배하는 법만 아는 사람이 과학자인가.
 회사에서 일하는 관리자(manager)에 더 적합한 능력이다.)

댓글 2개:

  1. 맞는말이다. 가슴에 와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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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꽃, 나무 이름은 팻말에 다 적혀있는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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