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코끼리 꼬리를 만지는 장님인 것 같다.
팀에서 프로젝트를 하고 있는 데, 내가 가장 junior라서 그런지
책임감과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 인지,
코끼리(=프로젝트) 전체에 대해 말해주지도 않고 의사 과정에 끼워주지도 않는 것 같다.
단지 꼬리부분에서 놀면서 그날 그날 할 일만 하나씩 준다.
(나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나보다 큰 덩이리긴 하지만 전체를 보는 사람은 없다.)
어떤 식으로 이용되는 지, interface를 어떻게 정의할 지 모르겠다.
그냥 되는 데로 만들고 조각 이어 붙이기는 나중에 적당히 땜질해서 하기로 한 모양이다.
그래서 어느날은 바쁘게 일하고 어느날은 또 그냥 한가하게 시간을 때운다.
일 없다고 뛰어가서 일 달라고 하는 사람이 아니라서 말이다..;;
대신 눈치보면서 일하는 척, 내 공부하고 있는 데 잘 될리가 없다.
어느 날은 매우 양이 많은 일이라고 생각하고 뛰어들었는 데 막상 갈라보니 별 일 없고
별 거 아닌 줄 알았는 데 시간 질질 끄는 것도 있다.
(소프트웨어 개발이 원래 그렇지만 프로젝트 관리가 잘되면 이런 상황은 줄일 수가 있다.)
지난 번 프로젝트에서는 내가 너무 큰 부분을 맡아서 힘들었는 데.
(혼자 경험도 없는 데, 북치고 장구치고 하는 것도 어려웠다.)
이번에는 너무 작은 부분을 맡아서 그냥 꼭두각시 된 것 같기도 하다.
@ 이게 다 경험이고 이런 걸 잘 모아서 내 껄로 만들어야지.
2004년 3월 29일 월요일
코끼리 꼬리와 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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