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3월 21일 일요일

군살

손바닥, 발바닥에 알게 모르게 군살이 생긴다.
내가 군살이 처음 생겼단 걸 깨달은 것 초등학교 2학년 때인데.
펜을 쥘 때 너무 많은 힘을 주고 쓰다보니 중지의 첫째마디(손톱이 있는 곳) 좌측 옆면이 손가락 두께를 10%정도
파고 들어왔다. 그래서 볼펜을 쥘 때마다 너무 아팠는 데. 어느날 부터 그곳 살이 다른 곳보다 나무껍질처럼 두꺼워지고 단단해지더니 아프지 않게됐다.
이게 내 첫번째 군살이다.
다음 군살은 손바닥과 손가락을 잇는 부분에 생기는 군살이었는 데. 이건 대학 때 생긴거다.
매일 자전거를 타고 캠퍼스를 돌아다녔더니 자전거 핸들을 쥘 때 손바닥의 살이 손가락쪽으로 약간 밀려서
그 곳에 군살이 박혔다.


그리고 얼마전에는 발다닥에 티눈이 박힌 줄 알고 제거하려고 헤집어 파줬더니.
피만보고 말았다.
곱게 아물지 않고 흉하게 군살이 박혀버렸다.
(갈라진 피부가 이쁘게 붙지 않고 계속 갈라진채로 마르고 부풀어서 군살이 되버렸다.)
내가 아는 어떤 사람은 손등과 손가락을 잇는 곳에 군살이 있는 데. 권투 같은 격투기를 많이 해서
주먹으로 벽치기 연습을 많이해서 그 부위에 군살이 박혔단다.


그 외에도 책상 위에서 글씨 많이 쓰는 사람 중에 팔굽치를 축(받침점)으로 팔만 움직이는 사람은
팔굽치에 군살이 막히기도 한다. (주로 초등학생들이 글씨 쓸 때 그렇다.)


농사 지으시는 우리 할머니도 손에 군살이 많으시다. 평생 호미질하셔서 그런가보다.
(이제 곧 80이실 텐데. 아직도 매일 밭에 나가신다.)


구두나 운동화, 슬리퍼를 신을 때도 아킬레스건 위나 발가닥 위, 옆에 군살이 잘 박힌다.
예전에는 구두 신을 때 너무 아팠는 데. 요즘은 남자신발이면 뭐를 신든 그리 아프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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