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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대통령, 명문가 시집가 구박받는 '가난한 며느리' 비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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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옥, "헌재판결 기다리라는 것은 집나간 아버지 관심갖지 말라는 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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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다음 / 김진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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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올 김용옥은 노무현 대통령을 명문가에 시집간 가난한 며느리에 비유했다. [사진=연합] | 도올 김용옥(56) 교수는 22일 밤 MBC TV로 방송된 <도올 특강-우리는 누구인가> ‘왕정에서 민주로’ 편에서 “입안이 헐고 신열이 있어 내 몸이 아프지만 더 걱정스러운 것은 우리나라가 병들었다는 것”이라며 “국민이 원치 않는 탄핵을 감행한 것은 대의정치와 민주질서의 기본을 망각한 것”이라며 탄핵을 야기한 정치권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헌법재판소가 심의하고 있는데 국민들이 왜 관심을 갖느냐며 막는 것은 “집 나간 아버지를 경찰이 법적으로 조사하고 있으니 가만히 있으라는 것과 같다”며 “가만히 있을 가족이 어디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대통령 중심제 국가에서 대통령 탄핵에 국민들이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치권과 방송사 갈등을 의식한 듯 그는 “방송에서 이런 말을 하면 총선에 파장을 일으키기 때문에 그런 말을 하지 말라고 하지만, 총선의 파장을 염려하는 그 사람들이야 말로 총선을 겨냥해 탄핵사태를 주도한 장본인들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이 탄핵된 상황을 조선왕조 과거제도 중심의 관료체제와 문벌 명문 귀족주의가 사라지지 않는 사회적 상황에 빗대 설명했다.
그는 또 “좋은 집안 좋은 학교 나왔다고 좋은 지도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노무현 대통령을 명문가에 시집간 ‘못난 며느리’로 비유해 관객석의 호응을 얻었다. “제대로 된 집에 며느리가 하나 덜커덕 들어왔어. 원하지 않았는데 우리 아들하고 결혼을 했어. 그런데 그 며느리가 집안 별 것 없고, 학벌 없고, 검정고시 했다는데. 인물도 별거 없고, 돈도 없어요. 게다가 똘똘하고 말 잘해요. 시어머니가 얼마나 보기 싫겠어요.” 도올은 “어마어마한 시어머니의 권력이 무엇인가. 그저 아들하나 갖고 있다는 것 하나에요”라며 “이것은 우리가 정말 처절하게 반성해볼 필요가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국민들의 의식전환을 촉구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 역사는 더 이상 문벌중심, 학벌이 타고난 사람이 주목 받는 사회로부터 근원적인 붕괴가 일어나고 있다”고 전제하면서 “그런데 우리 국민들이 눈치를 못 채고 조선왕조 과거중심의 관료체제로 굴러가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피 눈물 나게 과외를 시켜서 서울대 보내려고 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자신의 정치적 발언에 대한 일부의 시비에 대해 “나의 발언은 정치적인 것이 아니고 사상가의 발언이고, 사상가들은 현세적 관점에서만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역사적 맥락에서 어떻게 조명해야 할 것인가를 고민한다”며 “역사적 시각에서 봤을 때 우리나라가 현재 무언가 잘못됐다는 것을 얘기하는 것일 뿐 정치적 발언은 아니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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