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3월 29일 월요일

빨래 널기와 습도

빨래가 잘 마르려면 어떤 게 필요할까?
1. 온도 2. 습도


마르는 건 습도 차를 줄이기 위한 열역학적 반응이 마르는 거니까. 2번이다.
물론 온도가 올라가면 포화수증기량이 증가해서 상대 습도가 낮아지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온도가 높으면 잘 마른다고 착각을 하는 것 같다.

빨리 마르게 하려고 베란다에 널지 않고 방이나 거실에 널어두는 이유가 그렇다.
(울 엄마나 우리 룸메들이나.)
물론 건조한 방에 빨래를 널어주면 습도가 약간 올라가 건강에도 좋겠지만
너무 올라가면 열대 우림처럼 tropical해져서 매우 괴로워진다.
(습도가 올라서 내 몸에서 나는 땀이 아니라 공기 중으로 부터 내 얼굴에 맺힌 땀도 사람을
 불쾌하게 한다.)



그럴 때 더 괴로운건 빨래를 말린다는 명목하에 온도를 올리는 것
그러다가는 내 몸도 갈비찜이나 삶은 계란이 되는 수가 있다.
창문을 열어서 공기를 환기시켜 습도를 떨어뜨린 후 문을 닫고 온도를 올리는 게
더 나은 방법이다.

그리고 사실 창문을 살짝 열어둔 베란다에 너는 것도 그리 늦게 마르지는 않는 다.
거실에 널고 문과 창문을 닫는 다면 습도가 올라가면서 점점 건조 속도가 그려지는 데.
(건조 속도 = 단위 시간당 증발하는 물의 양)
창문을 살짝 열어둔 베란다는 건조 속도가 거실보다 느리기는 하지만 환기가 되면서 속도가 더 이상 느려지지
않는 다. 그래서 전체 건조량 (건조 속도를 시간으로 적분한 값)은 별 차이가 없을 수도 있다.

그리고 '빨리'의 기준이 어느 정도인지도 중요하다. 통상적으로 거실에서 말릴 때의 '빨리'의 기준은
수면 시간인 8시간 쯤이라고 할 수 있다. (잠들기 전에 널고 일어나서 입는..)
거실에서 말리는 것이 베란다보다 빠르다고 해도 8시간 안에 마르면 우리에게는 같은 것이다.
그렇게 급하지 않은 상황에서는 대게 24시간인 경우도 많다.
(대게 사람이 하루중 여유가 잇는 시간대는 일정 하니까.)
정말 바빠서 5분 안에 말려야 겠다면 건조기를 사야하는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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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람 대부분은 고등학교에서 미적분을 배우는 데, 그걸 제대로 이해하는 사람은 없는 것 같다.
음식을 조리할 때나, 보일러의 강약을 조절할 때 등.. 세게 틀었다고 해서 바로 현재 environment가 변하지는
않는 다. environment의 변화의 기울기를 바꾸는 것 뿐인데 말이다.
너무나 성격이 급한 것 같다. 마치 핸들을 살짝 틀어서 길을 똑바로 가지 못하고 좌우로 마구 틀어서 지그재그로
가면서 전체적인 균형을 유지하려고 하는 게 너무 강하다.
정치나 경제는 그렇게 해야 될지도 모르겠지만 (tough)
보일러 온도 조절 때는 그렇게 안 해도 되는 데 말이다.(manageable)


앞을 내다보면서 적분적인 사고(integration)가 필요하다.


영화를 볼 때도 미리 예매하고, 약속 시간 잡을 때도 넉넉하게 미리 잡고
(다른 사람이 스케줄을 할 수 있게 말이다.)
(그리고 약속 시간이 잘 맞춰갈 수 있게 준비시간, 이동시간도 좀 고려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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