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는 의대나 치대 다니는 친구들과 이야기 하면서 KAIST 다니는 데 더 많은 자부심을 가져야 겠다는 생각도 한다. 이공계 위기에 항상 주눅들어 있지만 말이다.
고등학교 2학년 때 그 친구들도 그렇게 가고 싶어했는 데, 가지 못한 곳에 있는 거니까.
뭐 그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하고 싶은 걸 뭐든 해볼 수 있고 그들이 꿈꾸는 걸 모두 하고 있는 건 아니다.
(KAIST 생 한 명이면 Sayclub도 hacking을 하고 두 명이면 한국은행도 털고, 5명이면 달로 로켓을 쏘고, 10명이면 핵폭탄도 만들고, 100명이면 핵융합로도 만들 수 있다는 꿈이라든지;;)
아직도 세상 많은 사람들(특히 신문을 잘 읽지 않고 세상 물정에 관심없는 친구들)은 KAIST 생이 위와 같은 일을 진짜로 할 거라고 믿는 다.
남을 위해 사는 인생이 아니지만 그래도 그들이 꿈꾸는 것만큼 살아줘야, 정말로 그들이 배아파서 쓰러지는 꼴을 멋지게 보지 않을까?
(우리가 그들보다 얻는 보상이 적다고 배아파하는 것보다는 낫지 않은 가? ㅋㅋ)
뭐 감상적이고 꿈 같은 얘기지만 항상 KAIST 친구들 중에는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몇 있다. (나를 포함해서.. 음.. 사실은 특히 '나' 라고 할 수 있겠다.)
세상이 우리를 조금만 도와주고 작은 기회라도 준다면 50년 쯤 뒤에는 외계인과도 악수할 수 있는 세상으로 만들어 줄 수 있을 거라는 거다.
세상이 그렇게 우리에게 기회를 줬는 데도 외계인과 악수하는 걸 못한다면 그 정도 가치의 다른 것, 예를 들면 자동으로 수리되는 로봇이라든지, 스타트렉의 외계인들보다 더 멋진 우주선이라든지, 화성에 별장을 지어준다든지.. 그런 걸 해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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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정리가 잘 안되는 데.
내 말은 그 깟 명품 같지도 않은 명품에 쓰는 돈 x천만원, x억을 잠시 (한 20년쯤)만 빌려준다면 그것보다 훨씬 좋은 걸 만들어서 세상에 돌려주겠다는 거다.
(세상 명품이라고 해봤자. 가격은 10~100배 비싸면서 품질이나 디자인은 겨우 1~2배 아니던가. 100년 동안만 그 돈을 우리에게 투자해준다면 최소한 디아블로에 나오는 호라드릭 큐브 쯤으로 만들어 주겠다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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