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4월 4일 월요일

IT와 농업

IT는 공업보다는 농업과 비슷한 면을 많이 가지고 있다.
아무리 잘해도 하루 아침에 태풍을 만나면 망한다.
잘 서비스 되던 사이트도 서버 장애 1~2일만 지속되면 망한다.
공장은 하루 쉬어도 재고가 줄어들뿐 완전히 망하지는 않는 다.


내가 일하는 검색 분야도 마찬가지다.
시장은 빨리 변하지만 이 사업은 1~2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
인터넷이 워낙 방대해서 웹 페이지 수집에만 1년 반 이상이 걸린다.
그리고 그 속도로 계속해서 사이트 문 닫을 때까지 받아야 한다.
인터넷은 계속 커지고 있어서 받아야 하는 속도도 가속한다.
스토리지, 네트웍 기술이 엄청 많이 필요하다.
작은 기업(100억 이하)에서 뛰어들만한 사업이 아니다.
작은 기업은 검색 솔루션을 만들어 팔 수는 있지만
검색 서비스를 할 수는 없다.
구글, 네이버 등이 시장의 1위가 되는 데는 5년이 걸렸다.


인터넷 포털 순위가 1년 안에 바뀌는 것은 사실이지만
인터넷 상위 포털의 이름이 3년 안에 바뀌지는 않는 다.
오픈 후 최소한 2~3년이 지나야 10위 안에 들 수 있다.
(아니면 대기업이 돈을 무진장 써서 광고하든지.)


인텔 사장은 자신들의 사업을 야채장사로 비유했다.
야채는 오늘 팔지 못하면 내일은 상해버린다.
컴퓨터도 오늘 팔지 못하면 내일은 구식이 되어 버려진다.
매일 새로운 물건을 내 놓아야 한다.
하지만 새 것을 내 놓으려면 최소한 3~5년 전부터 준비해야 한다.
3~5년 전부터 6개월~2년 단위로 concurrent하게
프로젝트 팀을 운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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