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4월 25일 월요일

제 5공화국

MBC에서 드라마로 시작해서 보고 있다.
1회 - 박정희 암살
2회 - 김재규 육본에서 어리버리 중..


대략 여기까지는 '그 때 그 사람'과 시대가 같다.
하지만 전두환이 주인공이니 조금씩 부각시키고 있는 것 같다.
'그 대 그 사람'에서는 김재규가 주인공이라서 많이 비춰주고
전두환은 한 씬 정도 밖에 안나온다.


물론 아직 전두환은 사건의 중심인물이 아니다.
박정희의 죽음을 의도한 것도 아니고 예상한 것도 아니니까.
정말로 쌩뚱 맞게 김재규가 저지른 우발적인 것으로 보인다.
(정사에서는 그렇다. 진실은 아무도 모르지만..)


전두환의 카리스마를 위해서 다른 군인들과는 달리 검은 옷을 입고
검은 중절모를 쓴 모습이 정말 멋지다.


이런 뜻하지 않는 기회와 권력의 공백을 아주 적절히 잘 이용하는
전두환의 모습을 보여줄 것 같다.
다들 어리버리 할 때야 말로 쿠데타를 준비하기 적절하니까.
(위기라고 생각할 때는 기회로 만들었다.)


전두환보다 사실 정승화에게 더 큰 기회였는 데.
그걸 활용하지 못하다니.
최규하, 김재규 등.. 다들 너무 바보같이 대응했다.


역시 군인 정치시대 답게 나오는 인물 전부가 군인이나 전직군인인 것 같다.
경호실 직원들도 그렇고.


경호실 운전기사 2명이 국군병원장(별 1개)짜리 장군을 협박하는 것이나
안가에 접근하는 청와대 경호담당자를 정보부가 막는 것도 재미있다.
경호실장이 정보부장에게 호통을 치다니.
대통령 암살이라는 중요한 사건을 목격한 여자들도 그냥 집으로 보내고.
요즘 같으면 정말 말도 안되는 건데.


사실 독재 정권이 쿠데타를 일으키기도 가장 쉽다.
게엄령 내리기도 쉽고, 뭐든 비밀스러운게 많고
권력이 1인에게 집중되니까 그 사람만 처치하고
독재자만 교체하면 된다.
권력이 분산되어있고 서로 견제하고, 공개되어 있으면
누구도 음모를 꾸밀 수 없고,
어느 한, 두 곳을 장악해도 의미가 없다.


박정희의 카리스마가 지나치나 보니,
아래 있는 인물들도 스스로 생각하지 못하는 사람을 너무 많이 기용한 것 같다.
항상 남의 명령만 받고 일하던 사람들이라
명령하던 사람이 죽으니, 우왕좌왕 갈 길을 못 찾고 있다.
1년 뒤에 일어날 쿠데타때도 아무 것도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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