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는 고해성사를 들어주는 종교인처럼
다른 사람의 문제를 들어주는 카운셀러처럼 세상을 살기도 한다.
종교인이 모든 문제를 신에게 빌어서 해결하지 못하고,
의료인이 고치지 못하는 병이 있는 것처럼 엔지니어도 별 수 없다.
다만 주위 사람들이 하는 말을 들어주기만 할 때도 있다.
(Just Listen)
그들은 그냥 누군가에게 뭔가 물어보고 싶은 데,
내가 가장 적절해 보여서 물어본 것이다.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그냥 열심히 들어주고 아는 데까지 대답해주면 된다.
("아. 이거 안되는 데, 고치는 법 알려줘, 전화로 5분 안에 안되겠냐?
전문 용어 안쓰고 TCP/IP stack과 Kernel이 뭔지 설명해봐.")
나도 모르는 데, 어쩌라고?
시간이 지나면 문제를 잊어버리거나 해결책이 튀어나오든지,
어디선가 더 뛰어난 엔지니어가 해결하겠지.
마치 의사들이 감기에는 약이 없고,
잘 먹고, 푹쉬고, 평소에 운동하고 잘 씻으라는 말을 하는 것과 같다.
종교인들은 기도를 들어줄 수는 있지만
정말로 하늘에서 금이 떨어지게 할 수는 없다.
(있으면 나 좀 소개시켜줘.)
"어떤 고민이 있어서 찾아 왔나요?"
"그게 정말로 중요한 것인지 곰곰히 생각해보세요.
그거 없어도 세상 잘 살 수 있지 않나요?"
"우리의 어린 양을 밝은 길로 인도하소서."
"스스로를 구원하세요."
"웃어라, 모두가 웃을 테니, 울어라 너만 울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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