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왜 세상을 자세히 관찰하게 되었는 지 생각해보면
호기심 때문이기도 하지만 지루함을 없애려고 그러기도 한다.
세상일들 중에는 참으로 따분하기 그지 없는 것들이 많다.
매일 같은 길로 출퇴근을 하고, 같은 시간에 일어나고 자고.
아무 할 일 없이 기다리는 시간도 많다.
그런 시간에 눈과 뇌마져 놀고 있으면 심심해 미칠 지경이다.
쉬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를 줘서 피로를 가져온다.(엔진을 망가뜨리는 과도한 공회전처럼)
그래서 나는 세상을 관찰하기 시작했다.
어차피 남는 시간이니까.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 우체국, 은행에서 내 순서를 기다릴 때,
밥을 먹기 위해 식당에서 줄을 설 때,
심지어 세수를 할 때에도 반복동작들이라서 별로 할 일이 없다.
그렇다고 영어 단어를 외우기에는 좀 부적절하고 (주위가 산만하니까.)
역시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공상을 하거나,
뭔가 어제와 다른 점은 없는 지,
세상을 관찰하는 편이 훨씬 재미있고 효과적이고 유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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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쯤에 연구소 소장님께서 내가 물었다.
"자네는 길을 걸을 때도 뭔가를 생각하나?"
"네, 언제나 생각하죠. 뇌를 끌 수는 없으니까요."
"응, 모두가 사실 항상 생각을 하는 데 말이지.
나는 대학 때 그걸 자각했다네,
자네는 걸어가면서도 생각을 한다는 사실을 언제 자각했나?"
"글쎄요. 아주 어렸을 적부터 자각하고 있었어요."
걸어가면서 아무 생각도 하지 않을 수 있어. "아 졸립다. 졸려~' 를 속으로 반복하면서 걸어가면 느낌 그대로를 나타낸 것 뿐이지 의미있는 생각을 한 것은 아닌상태가 되게 할 수 있지.
답글삭제의미없는 것에 대한 집중이랄까.
답글삭제NO 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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