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든 미국 영화든.
권투영화는 왜 다들 눈물이 나는 거지..
눈물나게 가난하고 불쌍한 주인공이 나와서
항상 권투 아니면 자신을 구원해줄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호소한다.
아버지는 자살하고 어머니는 아프고
동생은 가난에 비뚤어져서 감옥에 갔다오고
마약에 중독되거나 깡패가 되는 것 밖에는 인생에 낙이 없는 동네 출신.
그나마 성실하게 인생을 살 마지막 방법이 권투.
죽도록 맞고 때리지만 그것이 아니면 합법적인 일로 할 수 있는 건.
평생 막노동을 하거나, 잡부로 일하거나 하는 것들 뿐.
인간답게 살고 영웅이 되고 돈도 벌 수 있는 게 그것밖에 없다.
굶어가면서 운동하고,
맞고 쓰러지고 피흘리고 울고 또 울고.
어금니깨물고 또 일어서고.
밥 사먹을 돈을 아끼려고 먹다 남은 음식, 다 상한 음식도 그냥 먹고.
아파도 참고, 걸레 같은 옷과 좁은 집을 참고 산다.
조급한 마음에 실력이 완성되지도 않았는 데,
프로 데뷰를 하고, 돈에 매수된 매니저에게 이끌려서
무대에 나갔다가 쳐참하게 망가지기 일수다.
다들 마지막까지 슬프게 끝난다.
김득구의 이야기를 다룬 '챔피온'도 그렇고..
이제 다 이뤘으니 여한이 없다면서 죽어버린다.
다 이뤘으면 이제 승리를 만찍해도 좋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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