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4월 8일 금요일

해외여행

이번주에는 계속 해외여행을 고민하고 있다.
휘중이가 일본 한 번 놀러오라는 말도 하고 있고,
용군도 여름에 유럽 가자고 하고,
마침 병특도 열흘 뒤면 끝난다.


설레는 마음으로 한 주를 지내다가
오늘 관광가이드북을 2권 샀다.
(두 권이니 3.7만원이군, 여행경비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니까. 쩝.)


집에서 4시간동안 꼬박 책을 읽었는 데,
읽을 수록 두려움이 앞서는 것 같다.
서울에서도 길 잃으면 1~2시간은 금방인데,
말 안 통하는 동네에서 길 잃으면 완전 끝장이라는 생각이 든다.


온갖 무서운 시나리오들.
. 길을 잃음.
. 잘 곳을 못 찾아서 노숙함.
. 돈이나 여권을 잃어버림.
. 말도 안 통함 - 정신병자로 오해받지는 않을까?
. 일본 - 지진, 태풍, 야쿠자.
. 유럽 - 소매치기, 사기꾼, 도둑
. 밤마다 술 먹고 떠드는 동료 관광객들
. 부족한 체력 - 과연 1개월간 돌아다니면 몸이 성할까?
. 비싼 경비 - 한 달 다녀오면 300~400만원.
. 지겨움 - 너무 많은 걸보면 나중에는 그냥 집에 가고 싶지 않을 까? 


반면에 꿈에 젖어있는 생각들
. 멋진 도시
. 일출 구경
. 상쾌한 바람
. 경쾌한 발걸음
. 유창한 영어로 외국인들과 친구가 됨.
. 모험
. 외향적인 성격이 됨
. 신기한 음식들


---------------------------------------------
한 번도 외국 여행은 가본적이 없어서 지금이 너무 좋은 기회인 것 같다.
준비 과정이 무진장 복잡할 것 같기는 하지만 꼭 가고 싶다.
대학 1~2학년 때 뭐했나 모르겠다.
물론 돈이 없어서도 못 갔지만,


이제는 월급 많이 모았으니 가보면 좋지 않을 까?
낭비라는 생각은 하지 말아야 겠다.
가게되면 저녁마다 돌아와서 다른 관광객들처럼 술 먹지는 않을 테니,
일기나 무진장 많이 써야지.
사진도 많이 찍을 수는 있지만 솔직히 인터넷에 올라온 사진들보다
잘 찍지는 못할 것 같다.


혼자서 다 계획하는 배낭여행도 좋을 거라고 생각했는 데,
어디 물어볼 곳도 없고, 준비과정이 너무 복잡하다.
1박 2일 팀MT도 계획하려면 빡센데 말이다.
그냥 패키지나 단체배낭여행 같은 걸로 가야 겠다.
어디 물어볼 만한 사람 없나?
우리 집안은 해외여행 가본 사람도 별로 없다.
(동생이 작년에 친구따라 호주 다녀온 것 밖에 없군.)


대략 비슷한 경험에 비춰보면 4주 훈련이 좀 비슷한 편인데.
4주 훈련에서 얻은 교훈에 따르면
뭘 하든 안 죽고 살아올 수는 있다는 거다.
맨날 뺑뺑이 돌고 이상한 곳에서 자도 사람 절대 안 죽는 다.
생각없이 살면 스트레스도 별로 안 받는 다.
먹는 것도 생각없이 먹으면 다 맛있고 몸도 알아서 적응된다.


다른 경험을 찾아보면
초, 중, 고, 대학 수학여행 3~4일,
초등학교 때 가족과 함께한 1주일 전국여행을 보면.
나는 별로 여행에 알맞는 사람이 아니긴 하다.
멀미는 안하는 데, 체력이 약해서 어디 돌아다니는 것도 잘 못하고,
일단 주문할 때까지는 별로 까다롭지 않게 고르는데
비위가 약해서 많이 못 먹는 음식들이 또 있다.;;
(한 숫가락 먹고 그로기상태로..)
어디 이동할 때도 쉽게 피로해 진다.
한국도, 심지어 우리 동네도 잘 안 돌아다니는 데,
해외나가면 잘 돌아다닐까?
하지만 호기심이 많으니까 남들보다 새로운 걸 볼 때는
대충보지 않고 재미있게 자세히 보는 것 같다.

댓글 5개:

  1. 호주 아니고 뉴질랜드..ㅡ,.ㅡ;

    호주나 뉴질랜드는 첨에야 자연환경 좋고~ 우와~~~ 하겠지만..

    나중엔 얼마나 지루하다고..

    뭐 하나 하려면 차타고 1시간은 나가야 하니까..

    숙소 주위 걸어 다닌다 한들 시내가 아닌 이상에야 볼만한건 풀밖에 없을껄;;



    나도 일기만 오지게 썼어..;;

    답글삭제
  2. 근데 유럽 여행 한달 패키지도 있을까나?

    답글삭제
  3. <a href=http://www.nextour.co.kr/ target=_blank>http://www.nextour.co.kr/</a> 여기보면.

    22일 호텔팩까지는 있는 것 같애.

    답글삭제
  4. 20일이면 너무 짧지 않을까? (비용적인 측면에서)비행기 값이 여행경비의 거의 대부분인데... 아까울 것 같아. 유럽은 22일만에 보기도 힘들고.

    답글삭제
  5. 글쎄 20일도 사실 생각해 보면 너무 지겨울지 몰라.

    처음에는 신기하지만 돌아다니다보면 피곤할테니까.

    기차도 많이 타야 하고, 음식도 적응해야 하고...

    30~40일짜리도 찾아보며 있겠지. 아직 별로 안 찾아봤어.

    답글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