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소비자가 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닌 것 같다.
자신이 뭐가 필요한 지부터 알아야 하고,
그것이 정말 필요한 지, 어떤 곳에 쓸 것인지,
그것을 마련할 돈은 얼마나 있는 지(과연 살 형편이 되는 지),
큰 물건이라면 공간도 확보해야 한다.
시장을 조사해서 어떤 상품들이 있는 지도 알아봐야하고
그 중에서 선택을 해야 한다.
요즘 내가 어른이 되고 있다는 걸 느끼는 것 중에 하나는
역시 물건을 사는 것이다.
돈을 버는 것도 어렵지만 시키는 대로 하면 일정한 돈을 준다.
막말로 구르든, 죽은 척하든, 울던지, 웃던지 미친척하든
삽으로 땅을 파든, 모래를 씹어먹든,
시간만 때우면 통장에는 돈이 매달 들어온다.
바보처럼 있으면 누가 와서 일을 시키든지,
옆 사람에게 물어보면 선배들이 가르쳐 준다.
연봉계약 끝나는 날까지는 그냥 내보내지는 않는 다.
돈을 쓰는 것은 더 능동적인 행위다.
내가 안 쓴다고 해서 누가 가르쳐 주지도 않는 다.
TV를 켜면 수많은 물건들이 사달라고 광고에 출현하지만
내게 필요한 것인지 정해주는 사람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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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소비자에게 유리한 직업
1. 얼리 어댑터 - 남들보다 용기있게 사보니까.
2. 구매 담당자 - 다른 사람들이 쓸 물건을 대신 구입한다.
3. Q/A(Quality Assurance) Team - 평가/테스트팀
4. 중개 업자(Blocker)
5. 상인 - 잘 사야 잘 팔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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