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4월 2일 토요일

기쁠 때(나의 글을 읽어주는 사람들)

요즘 내가 회사 일을 하는 중에 가장 행복할 때는
사람들이 내가 쓴 글을 읽어 줄 때다.
내가 쓴 코드는 내 후임자 1명 외에는 아무도 보지 않지만
내가 만든 개발문서는 내 생각보다 훨씬 많은 사람이 보는 것 같다.
무언가 인쇄를 하기 위해 공용 프린터 앞에 갔을 때,
프린터 위에 먼저 인쇄된 종이들 중에 내가 쓴 글이 있을 때,
참 기쁘다.
기획자, 개발자, 아르바이트 직원, 심지어는 마케팅 팀도 참고하는 것 같다.
내가 모르는 저 먼곳에 있는 사람들까지도 본다.
어떤 문서(2년 전에 쓴)는 DB기술팀, 심지어는 무선개발팀,
연구소에서도 보는 것 같다.
나와 완전히 다른 조직, 관련없다고 생각되는 사람들도 본다.
내 프로그램을 쓰지 않아도 내 글을 보는 것이다.
그리고는 가끔씩 내가 메일을 보내 나를 놀라게 한다.
내가 다른 사람의 글을 봤던 것을 비추어 볼때,
이 회사를 그만두더라도 그들은 내 글을 읽어 볼 것 같다.
그렇게 생각한다면 더 많은 글을 미리 써둘껄 하는 생각이 든다.
좀 더 내 생각을 밝히고 생각도 더 하면서 쓸 껄.


앞으로 2~3개월 정도 더 회사에 있게 된다면
남은 내용도 마저 써야 겠다.
3~4개월 정도 시간이 더 있다면 팀에서 하는 일들, 들은 것들, 배운 것들을 정리해서
팀 개발자 문서의 50% 정도는 생산해 낼 수도 있을 것 같다.


그것들은 살아있는 나의 이력서와 포트폴리오가 되서 세상을 떠돌게 될 것이다.

댓글 2개:

  1. 맞아. 나도 가끔 같은 생각을 해. 댓글로 적자니 길어서 내 블로그에 트랙백 비슷하게 적었어.

    <a href=http://opencloseman.com/tt/index.php?pl=109 target=_blank>http://opencloseman.com/tt/index.php?pl=109</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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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그리고 답글 달아주는 사람도 좋아~

    읽었다는 뜻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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