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분야의 허용오차
수학 : 0
물리학 : 플랑크 상수(뭐 대략..)
전자, 전산학 : 10 ^ (-9) (CRC-32, CPU clock speed 같은 경우..)
NASA, 원자력발전소 : 7-sigma
GE : 6-sigma
Google : 4-sigma
아버지의 토목공사(국내 중소 토목 시공사) : 1%
국내 internet service 업계 : 서비스 오픈 후 48~72시간 1-sigma(32%)
국내 internet service 업계의 서비스 품질은 동대문 핫도그 장사보다 더 형편없다.
김밥처럼 처음 말아본 사람이 옆구리터진 김밥을 만들 확률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런 형편없는 product를 만들어야 하는 내 자신이 너무 싫다.
고등학교 때까지는 수학자나 이론 물리학자가 되고 싶었는 데.
그 때의 꿈과 비교해 본다면 지금쯤 미쳐버렸을 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4-sigma 정도는 되는 걸 만들었으면 하는 데,
팀에서는 공공연하게 내가 그런 의견을 낼 때마다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internet service를 만드는 곳이야. 현실을 생각해야지. 각각의 큰 component은 90~95% 정도만 정확하면 돼. 작은 부분은 99%만 정확하면 되지."
그들의 기준은 무조건 시간이다. 시간만 3% 이내로 맞춘다면 품질을 30% 정도 희생할 각오를 하고 있다.
이런 기준으로 우리가 동대문에서 옷을 만든다면 면티를 만들었을 때
한 팔은 긴팔이고 다른 판은 반팔인 것이 평균적인 제품이 될 것 이다.
장갑을 만들면 손가락이 4개이거나 6개인 장갑이 제품의 50%를 차지할 것이고
신발을 만들면 250mm짜리 신발에 반경 3Cm짜리 구멍이 2개쯤 뚫려있을 것이다.
김밥을 만들면 김밥 3개 중 하나는 김이나 밥이 안들어 있는 김방이 될 것이다.
1차대전이나 6.25 때의 전쟁 물자의 품질보다 더 나쁜 것 같다.
100명의 군인이 동시에 한 발씩 쐈는 데, 30발이 불발탄이라는 뜻이다.
그리고 internet service업계에서 만드는 제품은 사람들의 인식상의 가격이 0원이다.
동네 슈퍼에서 비닐봉지를 사도 50원이고 커피를 마실 때 쓰는 컵도 100원이라고 생각하면서 사는 데,
우리가 만든 프로그램을 쓰는 유저들은 이게 0원짜리라고 생각하고 쓴다.
유저의 입장에서는 길거리에서 할머니들이 나눠주는 광고전단만큼의 가치 밖에 없다.
그냥 읽기 싫으면 버리는 쓰레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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