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8월 19일 목요일

[영화]바람의 파이터 - 스포일러

어렸을 때부터 싸움을 잘 하는 주인공이 가끔은 패배도 하고
주변 사람들이 죽으면서 큰 충격을 받아 무공 수련에 정진하여 천하제일 고수가 된다는 내용.
한순간도 게을리하거나 방심하면 안되고 아무리 최고라도 칼 맞으면 죽을 수도 있다고 말해준다.


주인공이나 주인공의 최대 라이벌 모두 악인이거나 특별히 착하지는 않다.
단지 매우 성실하고 승부에 대한 집착이 강하다는 점..
악인이 나오기는 하는 데, 주인공의 라이벌은 아니다.
주인공에게 심리적 충격을 줄 뿐.


초한지의 한신처럼 데뷰 전에는 패배도 많이하고 남의 가랑이 사이도 빠져나가면서 굴욕도 참는 다.
그리고 여인들을 구해주고 사랑을 얻기도 한다.
하지만 여인을 두고 라이벌과 다툰다거나 하지는 않는 다는 점에서 좋은 것 같다.
(내가 삼각 관계를 별로 안 좋아해서 말이지..)


히라야마 아야라는 배우가 여주인공인데, 예쁘게 나온다. (영화상에서 기생이다.)
남자친구가 다치거나 죽을 까봐 눈물을 많이 흘리지만 신파는 아니다.
항상 새로운 싸움을 하러 떠날 때는 울고 불고 잡는 게 아니라.
"잘 다녀와."라고 말한다.
싸우지 말라고 말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이 원하는 대로 살게 둔다.


여자를 희롱하는 미군들을 혼내주는 장면도 재미있다. 혼내줄 때마다 몸도 날렵해지고 현상금도 오른다.
여자친구를 꼬실 때 인력거꾼으로 변장하는 것도 기발한 것 같다. 데이트도 하고 돈도 벌다니.


돌을 깨는 장면이나 물구나무서서 팔굽혀펴기, 미친듯 수련하는 장면, 단 한 방에 상대를 제압하는 장면,
칼을 손으로 잡는 장면, 칼에 찔리고도 순간적으로 정신을 차려서 적을 한 방에 보내는 장면도 멋지다.


그리고 양동근다운 인간적인 면도 보인다.
싸울 때마다 두렵다고 여자친구에게 고백하는 장면이나 아픈데도 아프지 않다고 말하면서 고통스러워 하는 장면,
고수가 되기 전 악인들이 자신을 죽이려고 할 때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비굴하게 무릎 꿇는 장면 등..


무술감독 아저씨가 직접 출현해서 주인공의 무술 스승으로 나온다.
무술보다는 정신적인 면에서 더 영향을 준다.


일본 최고의 검객 야마모토 무사시처럼 도장깨기를 했다는 데, 야마모토 무사시도 찾아봐야 겠다.
오륜서라는 책도 있고 하군.. 읽어봐야지.


원래 주인공이 비가 됐을 수도 있다는 데, 역시 비와는 어울리지 않는 다. 비는 날라리 이미지니까.
양동근이 예전에 형사역도 했고 어울린다. 약간 어수룩하면서 순박하고 그러면서도 끈기 있는 역.
그리고 목을 굵고 단단하게 보이고 몸을 육중하게 보이고 있는 것 같다. 등에 솜을 좀 넣은 듯..
(태산처럼 무거운 이미지)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