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8월 2일 월요일

[기사]‘일 중독증’ 자가진단과 대처법






‘일 중독증’ 자가진단과 대처법




[서울신문]오랫동안 일에 매달려 온 사람이 어느 순간 일을 떠나 있거나 휴일에 모처럼 가족과 함께 하려면 까닭없이 두렵고 초조하다.심하면 일에 대한 금단증상까지 나타난다.이 때문에 가족공동체와 인간관계가 붕괴되는가 하면 심한 경우 우울증이 나타나기도 한다.바로 ‘열심히 일한 사람들’의 함정,‘일 중독증’이다.

일 중독증이란

누구에게나 일은 중요하며,이 때문에 평생 가장 많은 시간과 노력을 일에 쏟는다.그러나 이 일에서 비롯된 구속감과 스트레스로 많은 사람들이 고통받는 것도 사실이다.특히 일이 자기 실현의 목적이 아니라 성공이나 돈벌이의 수단일 때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데,이 스트레스를 제대로 관리·통제하지 못해 나타나는 심리증후군의 하나가 바로 ‘일 중독증’이다.술에 집착해 알코올중독이 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일에 대한 집착이 중독증으로 발전한 것.

‘일 중독증’환자들은 일이 없는 주 5일제는 물론 휴일이나 휴가가 두려우며,일을 떠나야 하는 퇴직은 치명적이다.이들은 대부분 직장내에서의 업무 수행능력은 인정받지만 그 사이 중독증이 진행돼 결국 돌이킬 수 없는 상태에 이르게 된다.

성취욕,경쟁심이 문제

‘일 중독증’은 성취지향적이고 완벽주의적이며,강박적,경쟁적인 사람에게 주로 나타난다.이런 사람들은 과로로 몸에 이상이 생겨도 쉽게 일을 떠나지 못한다.그러다가 결국 병을 초래하고 가족이나 친구관계도 붕괴돼 우울증에 빠지기도 한다.인생에 있어 즐겨야 할 시간을 모두 일에 소비한 결과이다.

따라서 자신이 ‘일 중독증’에 빠질 위험이 있거나 이미 발을 들여놓았다고 여겨지면 과감하게 인생관을 바꾸고 생활태도를 고쳐가야 한다.

이렇게 살자

먼저 일하는 시간과 그밖의 여가 시간을 확실히 구분,쉴 때는 일 걱정을 잊고 충분히 쉬어야 한다.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가능한 한 가족과 함께 있는 시간을 늘리고 많은 대화를 한다.일과 관련된 인간관계 이외에 친지,친구들과도 자주 만나 터놓고 얘기하는 기회를 만든다.마음 놓고 편히 쉴 수 있는 자신만의 시간과 장소를 갖거나 규칙적으로 참여하는 취미생활을 하는 것도 좋다.

항상 ‘성공하지 않으면 안된다.’거나 ‘승리자가 돼야….’라거나 ‘저 사람에게는 질 수 없어.’ 식의 대결지향적이고 결과에 지나치게 연연하는 자세는 버리는 게 좋다.매 순간 최선을 다할 뿐이라는 여유있는 자세를 갖도록 한다.또 눈앞의 일에 지나치게 구애받지 말고 장기적인 안목에서 자신의 앞날을 계획하는 습관을 갖는다.

사람에게 일은 중요하지만,일에 대한 집착이 지나쳐 건강을 해친다면 자신은 물론 가족과 주변 모두에게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도움말 이동수 삼성서울병원 정신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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