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문]|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인들도 ‘골방에 갇힌 듯한 관료주의’를 체질적으로 싫어하는 등 정부나 공무원에 대한 인식이 한국인과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공공서비스연합(PPS)’은 19일(현지시간) 11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공화·민주당의 공직자 정책에 반영시킬 목적으로 미국인의 연방정부와 공무원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보고서를 발표했다.PPS는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보좌관을 지낸 테드 소렌슨이 운영하는 비영리 단체.조사는 유권자 600명에 대학생 150명,최근 대학졸업자 15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정부·의회의 오피니언 리더 등과의 개별면담 등도 병행됐다.
우선 공무원이 되려는 대학생이나 졸업생을 대상으로 공직에 나서는 이유를 물은 결과 60%가 의료보험과 휴가,연금,직업의 안정성을 꼽았다.사회에 대한 봉사나 남을 돕기 위해서라는 답변은 40%였다.
최근 경제난 속에서 공무원 시험에 지원자가 몰리는 우리 상황과 비슷하다.
반면,공직에서 일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학생과 시민들 가운데 56%가 ‘관료주의’를 그 이유로 제시했다.미국인들이 생각하는 전형적인 공직자 상은 여전히 ‘i-로봇(최근 인기있는 애플컴퓨터의 창의적 제품 i-Pod를 반대로 빗댄 표현)’나 ‘네모상자 안에 틀어박힌 일벌레’ 정도다.
전문가들은 “시민들은 정부에 창의성이나 ‘기업 마인드’는 없는 것으로 간주한다.”면서 “능력있고 의욕 넘치는 인재들을 데려오기 위해서는 전반적인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공무원에 대한 일부 부정적인 인식에도 불구하고 미국 유권자의 62%는 “연방정부에 호의적”이라고 답변했다.특히 92%는 “연방정부가 하는 일이 나의 생활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그러나 공직자를 어떻게 호칭하는가에 따라서 미국인들은 매우 다른 반응을 나타냈다.예를 들어 정부 직원(gov’t worker)이란 호칭을 제시했을 때는 70%가 호의적으로 반응했으나,정부 관료(gov’t bureaucrats)라고 말했을 때는 20%만 호의적 반응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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