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6월 2일 수요일

[펌]잉여 코드화(剩餘-化 , extracoding)

요약

움베르토 에코(Umberto Eco)가 기호학 이론에 처음 도입한 것으로, 언어코드를 확대시키고 풍부하게 만드는 과정을 가리키는 기호학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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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문

이탈리아의 기호학자이자 철학자인 움베르토 에코는 페르디낭드 소쉬르(Ferdinand de Saussure)를 시발점으로 하는 유럽의 기호론과 찰스 퍼스(Charles Peirce)로 대표되는 미국의 기호학을 훌륭하게 접목시킨 현대 기호학의 대표적 인물이다. 움베르토 에코는 코드란 신호와 마찬가지로 의미론적 체계를 위한 규칙과 메시지에 대해 수신자가 취하는 반응행동의 조합, 그리고 이 체계를 연결하는 규칙을 함유해야 한다고 보았다. 해석과 의미에 관한 이론에서 구조주의적 사고에 종속되는 ‘랑그(langue)’ 또는 이중 분절의 코드에 국한하지 않는 새로운 메시지를 생성함으로써 그 자체도 수정·발전하는 코드화에 주목하여 ‘코드 메시지의 변증법’을 발전시켰다. 여기서 코드화란 어떤 메시지를 발신자만이 아니라 수신자도 사용하는 특정 코드로 변환하여 보내는 행위를 가리킨다.

움베르토 에코의 《기호학이론》에서 잉여 코드화란 언어코드(언어능력을 구성하는 제도적 관습)를 확대하고 풍부하게 만드는 과정을 말한다. 이것은 기호 연속체를 해석하면서 새로운 기호학적 항목과 만나게 되면 코드의 수정에 이르게 되어 기존의 코드로 예측되지 않는 새로운 의미를 산출해내는 과정을 말한다. 즉, 하나의 코드는 새로운 상황에 적응하려고 스스로를 확장하는데, 그렇게 하여 코드 자체에 일어난 수정이 받아들여져 표준화되면 결과적으로 코드의 총체적인 풍부화가 이루어진다.

움베르토 에코의 이론에 따르면, 잉여 코드화는 코드가 그 스스로를 수정하는 메커니즘인 과대코드화(overcoding)와 과소코드화(undercoding)라는 두 요소로 이루어져 있다. 과대코드화는 해석자가 기존의 규칙이나 관습을 혁신적으로 응용하는 방법을 지배하려고 새로운 해석 규칙을 제시할 때 생겨난다. 이러한 과대코드화는 성인이 외국어를 배우는 연역적 과정, 즉 코드 지배의 규칙을 배우는 과정과 관련시킬 수 있다. 과소코드화는 어린아이가 코드 지배의 규칙을 알지 못하는 상태로 이미 성립된 언어의 체계에 노출됨으로써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귀납적인 과정과 연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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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호학도 나와 상당히 어울리는 것 같다. (재미있다.)
기호학적 사고와 어렴풋하게 내 사고 체계를 지배하던 도구들이 매우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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