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6월 29일 화요일

이불 속에서 꾸물거리는 시간

일어날지 말지 고민하는 시간,
이불 속에서 웅크리고 신경이 매우 많이 쓰이는 시간이다.
상당한 스트레스를 준다.
업무시간 다음으로 스트레스 받는 것 같다.


어렸을 때는 일어날지 5분이상 고민하지 않았던 것 같다.
물론 그 때도 이불 속에서 많은 생각을 했지만
견디기 힘든 스트레스 였지만 몸이 아프지는 않았다.
요즘은 계속 고민하면 몸도 안 좋다는 걸 느낀다.


시간이 나를 압박하기 시작한 건 언제부터 일까?
유치원에 입학한 이후로는 일단 등교시간이 가장 강력한 압박이고
중학교 때는 아침 6시에 받아야 하는 전화 영어,
고등학교 때는 기상 구조 음악과 벌점 제도의 공포,
대학 때도 1학년 때는 일찍 일어나 운동을 해야 한다는 강박감이 있었다.


기상 시간을 추정해보면
초등학교 : 평일 7시, 주말 6시 (주말에 더 일찍 일어난다는 게 특이할만 하다.)
중학교 : 6시
고등학교 : 6시에 기상 음악이 울리나 실제 기상시간은 5시 40분 (20분간 불안감.)
대학 1학년 : 6시 30분에 시계를 맞춰두고 실제 기상은 7시 30분, 주말에는 10시
대학 2,3학년 : 수면 리듬 파괴, 아무 때나 자고 9시쯤 일어남. 동아리에서 밤새 자지 않기도 함.
회사 : 수영장 갈 때 - 7시 30분, 수영장 안 갈 때 - 평일 - 9시, 휴일 - 10시 이후,
         전날 밤을 샜다면 - 11시 반 ~ 오후 1시.


아무튼 나같이 허약한 사람은 일정한 수면시간이 매우 중요하다.
잠을 제대로 못자면 인격파괴, 관절, 근육통(허리, 어깨, 팔, 다리, 발목), 가슴 통증, 위장장애,
눈의 피로, 혈압 상승 등.. 온갖 증상이 랜덤하게 나타난다.


그리고 환경 변화에 민감해서 남의 집이나 캠프, 워크샵 같은 데 갔을 때 잘 못 잔다.


우리 나라는 삶의 질이 아주 안 좋은 나라라서
항상 워크샵을 가면 3명 자는 방에 10명이 자고
이불, 베개도 절반이 잘 수 있는 만큼 밖에 안준다.
세수할 시간도 부족하고 밤이면 술을 먹여서 잠도 못 자게 한다.
겨우 잠이 들면 꼭 코고는 사람이 있어서 도저히 잘 수가 없다.
너무 불을 세게틀거나, 너무 추워서 못 자기도 한다.
어디든 놀러가면 벌레가 많은 것도 쥐약.


취침시간을 보면
초등학교 - 9시
중학교 - 11시
고등학교 - 12시 30분 ~ 1시
대학교 1학년 - 12시
대학교 2,3학년 - 아무 때나
회사 1년 때 - 12시 20분
현재 - 12시 ~ 1시. (주말에는 2~3시)

댓글 2개:

  1.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편이구만. 나도 집에서 다닐 때는 그랬는데(식구들이 모두 일찍 자니) 기숙사 생활하면서 폐인 모드로 된 것 같아.

    답글삭제
  2. 일찍 자기 위해서라면 friendship를 버리는 일도 서슴치 않다보니...;;

    답글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