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6월 27일 일요일

참모 조직

회사에서 가장 인재들만 모이고 힘있는 부서이다.
"전략기획팀", "구조 조정본부", "비서실" 같은 이름을 가지고 있다.
연구, 기술 인력이 천대받는 이 나라에서 계속 살꺼라면
찬밥이나 얻어 먹는 연구소 - 기술 think tank - 조직에 가는 것보다
이런 조직에 들어 갔으면 좋겠다.


물론 권위적이고 불도저 스타일의 보스와 일하게 되면
저런 팀들도 관료적이고 술이나 얻어먹고 보스 시다바리나 하게 되겠지만
창의적이고 조언을 잘 받아들이는 보스라면
꽤 멋진 조직이 될 것 같다.


다른 사람들, 조직의 행동을 관찰하고 분석하고 더 효율적인 방법을 제시하니까.
경영학과(대게..), 경제학과, 산업 공학과 사람들만 뽑으려나?
뭐 이 나라는 저런 조직은 대기업에서나 운영하고 입사 시험과 고시 성적, 영어 실력, 인맥을 모두
갖춘 사람들이 들어가서 높은 지위를 위한 중간 단계로써 거치는 장교양성코스일 뿐인지도 모르겠다.
물론 저런 조직 출신이 회사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아니 나중에 임원이 되는 게 타당할 지도 모르겠지만
저 조직이 단지 계단이 아닌 자체로써 얼마나 큰 의미를 지니는 지 보스들은 알까?


단지 숫자로 적힌 것들만 보고 (통계와 보고서들)
현장(내가 있는 팀 같은..)에는 한 번도 와보지 않으면서
무엇을 알고, 무엇을 개선하려는 지 모르겠다.


영화 '춤추는 대수사선'을 보면
주인공이 항상 이런 말을 한다.
"사건은 회의실이 아닌 현장에서 일어난다."
반면 관료들은 이렇게 말한다.
"사건은 현장에서 일어나는 게 아니야. 회의실에서 일어나는 거지.
  우리가 생각하고 지시하면 너희들은 충실히 따르기만 하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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