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6월 29일 화요일

냉장과와 집안 공간

고향집에서 살 때는 항상 냉장고를 뒤지던 버릇이 있었다.
일단 집에 들어오면 냉장고에 뭔가 먹을 게 없는 지, 열어보고
심심하면 한 번 씩 더 열어봤던 것 같다.
가끔 아이스크림이나 요구르트가 들어있긴 했지만
사실 대부분이 반찬이나 냉동식품, 혹은 장기 보관하는 음식들이었는 데,
왜 그리 자주 열어봤는 지 모르겠다.


요즘은 물 마실 때와 밥 먹을 때 빼고는 열지 않는 다.
집에 있는 시간도 길지 않고 냉장고에 뭐가 들어있는 지 다 알고 있으니까.
(집에서는 어머니가 뭔가 새로운 걸 사왔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서..)
그리고 워낙 냉장고가 작아서 별로 넣을 것도 없다.


 


흠.. 그리고 과연 큰 냉장고는 필요한 걸까?
큰 냉장고와 큰 집은 삶을 여유롭게 하고 부를 과시하는 수단이지만
그만큼 관리 cost도 증가하고 필요없는 소비를 증가시키기도 한다.
고향집에 비하면 지금 사는 건 정말 검소하고 절제되있다.
(물론 부모님의 삶도 상당히 검소한 편이지만.)


필요한 최소량의 식시와 가전제품,
쉽게 이사할 수 있게 가구도 거의 없고..


사실 큰 집이란 부의 과시와 아이들을 키우기 위한 목적으로 필요한 것 같다.
아이들이 너무 작은 집에서 자라면 자주 부딪히기도 하고
필요한 장난감이나 옷, 책들을 보관할 곳이 없으니까.


집이 작으니
자전거나 스케이트, 스키, 보드 같은 큰 물건을 안 사게 되기도 하군..
마당이 있다면 농구장도 지을 테고 공간이 더 있으면 수영장도 만들게 되고
편지함도 크게 만들고, 정원도 가꾸고, 차고도 만들고, 연구실도 짓고
지하와 다락방도 만들고 겨울이면 눈사람도 세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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