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젊은 남자들과 공돌이들이 전동공구 set와 맥가이버칼을 샀다면
2000년대 공돌이들은 컴퓨터를 산다.
컴퓨터는 전동공구 set와 맥가이버칼보다 더 많은 쓰임새를 가지고 있다.
우리가 쓰는 computer는 범용 computer, personal, general purpose computer에 속하기 때문에
뭐든 쉽게 할 수 있게 설계되었다.
(그래서 모든 일에 최적은 아니다. 두루두루 이것저것 해볼 수 있게 만들었다는 뜻.)
전동공구 set와 맥가이버칼만 있으면 많은 일을 할 수 있었던 것처럼
오늘날의 컴퓨터도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
뭘 해야할지, 어떻게 해야할 지를 몰라서 방황하거나
좋은 도구를 썩히게 되는 경우가 더 많다.
그리고 컴퓨터는 전동공구 set와 맥가이버칼의 장단점을 모두 이어 받았기 때문에
특수한 목적에 어울리지 않다는 단점도 같이 가지고 있다.
음악만 들을 때는 오디오보다 음질이 떨어지고
비디오만 보기에는 화질이 홈씨어터보다 떨어진다.
맥가이버칼이 칼날이 많지만 고기를 썰 때는 식칼보다 불편하고
나사를 조일 때는 드라이버보다 불편한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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