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음악이 처음 나올 때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했다.
전자음악은 음질이 너무 나빠서 생음악을 대신할 수 없을 거라고.
그래서 음악은 여전히 생음악만 쓸 것이고 전자음악의 자리는 없다고.
물론 전자음악은 생음악을 완전히 대신할 수 없다.
하지만 전자음악은 음악의 주류가 되었다.
음악이 도구에 맞춰 스스로를 변화시킨 결과이다.
처음에는 도구가 음악에 맞추려고 노력을 했지만
음악도 결국 도구에 맞춰 개발되었다.
초기의 연구들은 어떻게 하면 전자음을 자연음에 가깝게 낼지에
맞춰졌지만 이제는 음악이 전자음에 맞춰 멋지게 연주되는 기법들을
개발하고 있다.
이런 일들은 모든 분야에서 나타나고 있다.
motion picture 기술은 인간의 움직임을 더욱 더 잘 표현하기 위해
애쓰고 있지만 반대로 인간의 춤도 점점 motion picture에서
sampling하기 쉬운 춤들로 바뀌어 가고 있다.
기계춤, 무게춤, 꺾기춤(각기춤) 등이 그것이다.
물감의 발전도 마찬가지다. 처음에는 좀 더 자연색에 가까운 물감색을
만들기 위해 애썼지만 이제는 자연 자체를 페인트로 뒤덮어버렸다.
도시의 어디를 가도 자연의 색은 찾기 어렵다. 모두 물감의 색이다.
발전되는 도시일수록 자연의 색의 비중을 높이는 추세가 아니더냐?? 청계천 복원이나 서울 광장은 그러한 추세의 반영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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