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기대수준은 처음에는 매우 높고 실제 실현가능한 곳과는 약간 다른 곳에 있을 수 있는 데,
점점 실현가능한 것들을 만들어 나가기 시작하면 인간의 기대는 점점 현재 개발된 것들에
눈높이와 방향이 맞춰지게 된다.
검색 엔진의 초기 기대는 "세상의 모든 지식을 인간이 찾듯 찾아준다." 였지만
실제로 세상 어떤 검색 엔진도 세상의 모든 지식을 인간처럼 문서를 인식하고 이해하고 찾을 수는 없다.
초기의 기대를 달성하지 못했지만 사람들은 현재의 검색 엔진에 만족하고 있고,
한계를 인정하고 이제는 점점 실현가능한 다른 것들을 요구하고 있다.
한자의 경우도 처음에는 한국인이 쓰는 모든 한자를 컴퓨터가 인식가능하게 한다는 것이
한글/한자 encoding의 목표였지만 이제는 모든 한자를 컴퓨터에 넣기는 포기하고
컴퓨터에 등록되어 있지 않은 한글/한자는 버린다는 정책으로 움직이고 있다.
(물론 unicode가 다 넣어주기는 하지만 새로운 문자를 중간에 끼워넣을 수는 없다.
뒤에 살짝 넣을 수는 있지만..)
마치 남자가 여자를 꼬실 때도 처음에는 공주, 여왕으로 모시겠다느니 하는 식의 공약을 남발하지만
실제 결혼 생활에서는 집안일을 절반 도와주는 것에서 타협점을 찾게 되는 것처럼 말이다.
키보드를 처음 만들었는 때는 문자를 가장 효율적으로 타이핑하기 위해 개발되었다.
하지만 요즘은 키보드가 문자를 더 효율적으로 칠 수 있게 모양, 위치가 개선되기보다는
키보드로 치기 쉬운 문자, 어휘들이 등장하고 있다.
(이모티콘, "ㅋㅋ", "zzZ", "ㅎㅎ" 등의 어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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