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이런 말을 할 때 슬프다.
"너무 깊게 생각하지마."
물론 절반의 경우는 "걱정하지마"라는 뉘앙스로 쓰이는 데.
생각이 취미인 사람에게 생각을 하지 말라니..
내게는 걱정을 하지 않기 위해 생각을 멈추는 것은 가능한 해결책이 아니다.
생각의 방향을 돌려서 빨리 합리화의 길을 모색할 수는 있다.
나보다 상급자인 사람이 내게
"너무 깊게 생각하지마. 그만 생각하고 얼른해봐."라고 말할 때는
다른 사람에게는 생각의 기회조차 주지 않는 다는 생각이 든다.
"생각은 내가 하니, 너는 시키는 거나 잘 해", "생각은 그만하고 일이나 해"라는 뉘앙스 일 때는
매우 화가 난다.
(난 지식노동자가 아닌걸까?)
친구들과 있을 때도 어떤 주제에 대해 깊게 생각하려고 하면
"너무 깊게 생각하지마, 아직도 그 주제가지고 생각하는 거야? 잊어버려."
너무 가볍게 세상을 사는 건 내게는 따분하다.
거만한 생각인 것 같지만.
사람들에게 이야깃거리를 제공하는 건 그리 어렵지 않다.
깊게 생각하는 사람이 별로 없기 때문에 가벼운 주제로 수십개 던져주면
일상적으로 할 수 있는 질문과 대답들을 들을 수 있다.
단지 내 자신이 따분해서 그렇게 하지 않을 뿐이다. - 우뚝뚝한 사람의 전형인가?
(그래서 친구가 적은 거군;;)
생각의 자유마저 없다면 도대체 사람은 무슨 자유가 있는 걸까?
가장 기초적이고 소극적인 범위의 자유인데 말이다.
"말하지마"도 아니고 "생각도 하지마(꿈도 꾸지마)"라니...
표현의 자유는 가끔은 남에게 피해를 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하지만
생각의 자유는 누구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는 나만의 내면적인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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