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3월 19일 금요일

[펌]탄핵정국 속에 정신적 공황에 빠진 의사들

탄핵정국 속에 정신적 공황에 빠진 의사들


탄핵 이후 후 폭풍의 강도는 또 하나의 우리 정치사에 큰 전환점이 될 것 같다. 이러한 징조는 의사들의 반응에 잘 나타난다.


의사 사회의 반응에서 주목할 점은 다음 두 가지일 것이다. 하나는 이번 탄핵안 국회 가결 후에 나타난 여론 조사결과를 한사코 믿지 않으려는 의사들의 의견이다. 대부분의 의사들이 여기에 동조하고 있다. 다시 말해 탄핵을 찬성하는 의사들이 적어도 인터넷 의사 포털 사이트의 의견에서는 절대 다수이다. 그러나 이들의 의견에 나타난 것을 보면 아직 의사들은 현실을 인정하지 못하고 있는 듯 하다. 여론조사를 믿지 못하고 조작되었다고 한사코 믿는 데에서도 보듯이 거의 공황, 즉 패닉상태로, 현재의 정국을 도저히 받아들이지 않는다. 한겨레에 실린 정신과 의사가 탄핵을 가결한 국회의원이 미쳤다고 한 글을 두고 "193명의 국회의원이 미쳤다고 진단하는 것은 스탈린 치하 소련의 어용 정신과 의사나 할 소리"라고 하면서 극렬한 반응을 보이던 지방의 모 의과대학의 교수이면서 또 탄핵이 가결되면 축하주를 마시겠다던 의사 한 사람은 그러다가 결국은 이렇게 말하기도 하였다. 축하주를 마시겠다던 이 의과대학 교수는 현재의 여론이 조작되었다고 주장하다가 결국 더럽다고 한탄한다.


의사포털사이트 '메겓'과 '닥풀'의 게시판의 글만 보아도 한국의 대표적인 보수 우익 집단인 의사 사회에 준 충격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임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또 대표적인 우익보수 집단인 의사들의 반응을 미루어볼 때 한나라당을 비롯한 보수, 우익의 충격도 알수 있을 것이다.


이보다 더 중요한 변화는 의사 포털 사이트의 게시판에 소수지만 탄핵을 반대하는 의견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는 이때껏 인터넷 전체의 여론과는 달리, 노무현, 김대중 전 대통령이나 열린 우리당을 지지하면 거의 왕따 당하는 분위기였기에 한나라당 지지 일색이었던 탄핵 정국 전과 비교하면 엄청난 변화이다. 쉽게 말해 의사 포털 사이트의 게시판에는 탄핵 이전에는 다른 목소리는 거의 찾아 볼 수 없을 정도였으나 이제 극히 소수지만 공개적으로 탄핵을 반대하는 의사들도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이다.


이러한 의사 사회의 변화의 의미는 무엇인가? 의사 사회, 한국 사회에서 가장 완강한 보수와 우익의 성채, 감히 진보의 목소리는 발을 붙일수없을만큼 강하였던 의사 사회에서도 공개적으로 탄핵 반대를 외칠 수 있을 만큼 이번 탄핵 정국은 엄청나게 한국 사회의 정치 지형도를 변화시킬 것이라는 것이다. 지난 총선과 대선 이상의 변화를 가져 올 것이라는 것은 의사사회의 변화를 보아도 알 수 있다. 의사 사회의 변화로 볼 수 있는 사회의 변화가 이러한 것이라면 또 하나의 의사 사회 자체의 변화는 의약분업으로 인해 완전히 위축되었던 의사 사회내의 진보 세력의 발언이 다시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일 것이다.


사실, 수년간 의사 사회에서 진보 세력의 발언이 거의 전무 한 이유는 의약 분업때문이었다. 그런데 이번 탄핵 정국 이후, 다시 진보 세력도 말을 할 수 있게 된 것이 탄핵 정국이 의사사회에 가져다 준 가장 큰 변화일 것이다. 이제 한국 사회와 한국의 의사 사회는 4월 15일을 전후로 하여 다시는 이전으로 돌아가지 않을 큰 전환기를 맞은 것이다.


하니리포터 김승열 기자 notwho@daum.net·응급의학과 의사·메디게이트(club.medigate.net) 탄핵반대 의사모임 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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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왜 이렇게 의사들 못 잡아먹어서 안달일까?
열등감의 표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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