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를 자주 하고 있다.
어떤 사람은 내가 메모하는 걸보고 이렇게 말했다.
"네가 적는 거 책에 다 있어."
"1시간 뒤면 모두에게 배포될 PPT 파일인데 뭐하러 적니?"
"그거 표준문서에 더 정확하게 나와있어"
"메뉴얼에 기술되있다구."
"그거 열심히 적으면 읽어보기라도 하는 거냐?"
"검색 엔진에서 그 단어 치면 네가 정리한 것보다 1000배 정도 많이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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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내가 그런 지식들을 메모하는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1. 메모를 통해서 내가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 지 측정할 수 있다.
(내 자신이 지금 그 내용을 얼마나 소화했는 지 보려고 rewriting하는 것)
2. 지식의 양이 너무 많다. 검색엔진, 메뉴얼에는 1000배나 많고 자세하고 정확한 지식이 있지만
내가 필요한 한 줄의 정보를 얻기 위해서 너무 많은 시간이 소요 된다.
그래서 일종의 FAQ, Cookbook, tip을 만들어 정리하는 거다.
=> 요약, 발췌, Quick reference
2-1. 한 번 찾았던 내용은 반드시 다시 찾게 된다. (Caching 처럼)
3. 표준문서는 너무 어렵다. 너무 Formal하기 때문에 상당한 배경지식을 쌓지 않으면 볼 수가 없다.
그리고 한 주제에 대해 너무 깊게 파고 들어가 있기 때문에 여러 문제와 얽혀있는 현실적인 상황에서
각각의 표준문서만으로 종합적인 해결책이 쉽게 나오지 않는 다.
=> 라면 하나 끓어먹으려고 '도시 가스 연결하는 법', '김치 담그는 법', '요리의 정석', '냄비만들기를 위한
금속 공학' 등을 다 공부할 수는 없다. 라면 봉지 뒤에 적힌 간단한 설명서가 더 유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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