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점심을 집에서 해먹고 있다.
회사 점심시간이 1시간인데.
이동 시간 30분, 요리, 식사 시간 30분해서 1시간이면 가능하다.
(설겆이 하기에는 조금 부족하다.)
그래서 설겆이를 더 자주하게 됐는 데.
설겆이를 해보면 여러가지를 느낄 수 있다.
룸메들 간에도 보이지 않은 신경전이 있다.
같이 먹었는 데, 안 치우면 매우 열받는 다.
그리고 유난히 지저분하고 남은 음식이 있는 그릇을 보면 더 화난다.
(그래서 자신이 요리하고 설겆이하면 남기지 않고 깔끔하게 먹게 되나보다.)
쓸데없이 그릇 수를 늘리는 것도 싫다.
(그릇 수가 많으면 요리 먹기는 더 좋아진다. 덜어서 먹을 수도 있고 먹고 버릴 껍질을 모을 수도 있고.)
특히 그릇 수가 싱크대의 capacity에 근접하면 이걸 어디부터 손대야 할 지 모르겠다.
가장 적정한 수준은 싱크대가 2개 있고 하나가 80% 정도 찰 수준이라고 해야겠다.
(꾹 눌어담은 것 말고 빈 공간 충분히 있으면서 쌓여있는 것.)
그래야 한 쪽에서 비누칠(?)하고 다른 쪽으로 옮기고 다시 헹구면서 반대쪽으로 옮기는
'2-phase 설겆이'를 할 수 있다
설겆이 후반부에 걱정되는 건. 건조할 공간이다. 빨래보다는 빨리 마르지만 설겆이도 그릇에 물을 묻히기
때문에 쉽게 그릇이 마르지 않는 다. 그렇다고 그냥 그릇을 포개서 쌓고 보관장소에 넣어버리면
고인 물과 표면의 물 위에 곰팡이가 슬고 세균이 번식하게 된다.
건조할 공간이 충분하거나 건조기가 있어야 한다.
내가 사는 기숙사는 안 그런데 고향집에 가면 그곳 주방은 매우 춥다.
어머니께서 가스비를 절약하시려고 주방 온돌을 데우는 파이프를 막으신 것 같다.
(가스 보일러는 물을 데워서 그 물이 시멘트 사이사이에 깔린 파이프를 통해 물이 순환하면서 데워지는 거다.)
발바닥도 시리고 창과 다용도실이 있어서 외풍도 심하다.
거기다가 찬물로 설겆이 하게 되면 너무 손,발이 시려서 감기에 걸릴 지경이 된다.
주방도 거실만큼 따뜻해야 되고 물도 온수를 써야 한다.
그리고 혼자 설겆이 하면 너무 심심하다. 나는 설겆이 하는 데 룸메들은 TV보고 있거나 게임하고 있으면
아주 빡돌 수 밖에 없다.;;
설겆이하는 사람도 심심하지 않게 해줘야 한다. (노동시간도 30분이나 된다.)
라디오나 TV가 설겆이 하는 사람의 눈 높이에 달려 있으면 좋겠다.
아니면 창문이 크게 달려서 바깥이 보인다거나. 바깥으로 보이는 꽃밭 같은 게 있으면 마음도 편해지고
좋을 것 같다.
아니면 벽걸이 TV를 달던지. (눈과 벽이 너무 가까우면 안되겠지만.. 그럼 싱크대가 주방 벽과 너무 떨어지게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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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겆이, 빨래, 청소 몇 번만 해보면
왜 주부들이 그렇게 크고 TV달린 냉장고와 디귿(ㄷ)자 주방, 잘 훈련된 식모 1명, 드럼 세탁기, 식기건조기, 식기 세척기, 빨래 건조기를 원하는 지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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