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대 다니기 싫다」열명 중 네명 휴학 |
학업 중단율 최고···사회·이학 뒤이어 |
김남중 기자 (joins.com) |
2003/12/26 |
4년제 대학 휴학생 가운데 공학계열 학생의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대의 경우 전체 휴학생 세명 가운데 한명이 공대생이다. 이는 이공계 기피 현상과 맞물려 대학생들 사이에서도 공대 이탈 현상이 심각한 수준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25일 한국교육개발원이 내놓은 '이공계열 휴학 및 제적생 현황'에 따르면 지난 4월 1일 현재 대학(산업대, 교육대 제외)의 계열별 휴학생 비율은 공학계열이 38.8%로 가장 높았다. 공대생 열명 중 네명이 휴학 중인 셈이다. 이어 사회(31.2%), 이학(30.6%), 인문(27.2%), 예체능(25.6%), 사범(17.4%), 의약(8.1%) 순이었다. 의대나 약대생에 비해 공대에 다니는 학생의 휴학생 비율이 4.8배나 되는 것이다. 이와 달리 성적 부진 등을 이유로 제적당한 학생 비율은 공학계열(3.9%)이 인문(4.9%).이학(4.5%).예체능(4.4%)에 이어 넷째였다. 공대생의 경우 중도에 대학을 그만두는 것은 공부를 못해서가 아니라 학업을 계속할 의지가 부족해 스스로 그만두는 경우가 훨씬 많다는 얘기다. 공대생의 이탈 현상은 명문대라고 해서 예외가 아니다. 서울대의 경우 전체 휴학생 가운데 ▶ 공대생이 1846명(35.5%)으로 가장 많았으며 ▶ 사회대 634명(12.2%) ▶ 농생대 595명(11.4%) 순이었다. 반면 의대와 치대의 휴학생은 각각 9명, 5명에 불과했다. 과학기술 영재들의 요람인 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경우 지난 1학기 동안 415명(14%)의 학부생이 휴학했다. 이는 지난해(292명)보다 123명이 늘어난 것으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한국교육개발원 박현정 부연구위원은 "이공계 기피현상을 극복하기 위한 국가적 수준의 정책 대안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공계 기피 현상에 대한 체계적인 분석이 선행돼야 하고, 이를 토대로 다른 계열에 비해 열악한 교수 한명당 학생수나 교원 확보율 등 교육 여건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연구비와 장학금 제공, 국비 유학 지원 확대, 병역혜택 확충 등 이공계 전공자에 대한 사회·경제적 처우가 근본적으로 개선돼야 우수 학생들을 이공계로 유인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전국 169개 일반대학의 4월 1일 현재 재적생은 180만 6700여명이며 이 가운데 30.6%인 55만 4100여명이 휴학 중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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