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6월 15일 화요일

야근

지금은 그래도 병특이지만
나이 35살에 KAIST 박사 마치고 이곳에서 이 월급받으면서 야근하고 주말에 나온다면 매우 우울할 것 같다.
(주위에 이 case의 아저씨들이 많다. 물론 절망적이지는 않다. 그냥 소시민으로 그저그저 살아간다.)
같은 시간 일하는 대기업은 월급이라도 2배씩 챙겨주는 데 말이다.
그리고 이 회사는 법적으로 정해진 정년이 55세이고 실제로는 45세 넘는 직원은 없고 40세 넘는 개발자는 거의 없다. (2명쯤 될까?)


저녁 식사시간에 팀장님과 실장님의 대화를 들어보면
어떻게 하면 부하들 야근 시킬지 연구하면서 "호호호"하고 웃으신다.
옆에서 모르는 척,속없이 같이 웃는 다. "방긋~"


이렇게 눈빠지고 손가락 빠지고 목 부러지게 컴퓨터만 보고 일하는 사람보다
아버지가 동네에 10억짜리 카페 하나 물려준 사람이 훨씬 많이 번다.
어렸을 때 학교에 참 바보같은 녀석들이 있었는 데, 공부도 안하고 맨날 선생님께 혼나고
커서 뭐되려고 저러나 참 한심하게 생각했는 데,
생각해보니 녀석들 부모 중에는 돈 많은 사람들도 참 많더라.


세상은 능력만 있으면 성공한단다.
능력 나름이다.
나도 나름대로 능력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만
세상에서 천대받는 능력을 타고 났다.
능력에는 귀천이 있다.
(돈 되는 능력과 돈 안되는 능력, 인정해 주는 능력과 단지 신기할 뿐 비웃음 받는 능력)


스스로 자주적이라고 생각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나는 도구에 불과하다.
언제든 말 안들으면 버릴 수 있다.

댓글 2개:

  1. 그래도 희망을 가지자고. 인생한방이여. 아흑 ㅜ_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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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쩝.. 저녁에 우울해져서 적어봤다.

    적고 잊어버리니 좋군;;a

    (대신 남들을 암울하게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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