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절대 기억'을 보장하는 입는 카메라를 개발했다고 BBC가 15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영국 캠브리지에 있는 MS 리서치 연구소가 개발한 입는 카메라 센스캠(SenseCam)은 주변 온도와 조명, 행동에 변화가 감지되면 바로 사진을 찍는 것이 특징. 120MB의 메모리카드에 이미지 2천개까지 저장할 수 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린제이 윌리엄스는 "센스캠은 인간 몸체의 블랙박스 역할을 하도록 고안됐다"고 설명했다. MS 연구소는 올 여름 아댄브룩스 병원에서 샌스캠 테스트 절차를 거칠 예정이다.
◆ 열쇠 찾아줄 방법 고민하다가 영감 얻어
윌리엄스가 처음 센스캠 연구에 착수한 계기 또한 독특하다. 가족들이 열쇠를 어디에 두었는 지 기억하지 못해 고생하던 모습을 보고 뭔가 도와줄 방법이 없을지 고민하던 끝에 센스캠의 기본 개념을 떠올리게 됐다는 것.
이번에 개발된 센스캠에는 크게 세 가지 기술이 채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즉 ▲행동을 감지하기 위한 가속도계 ▲다른 사람을 감지하는 데 사용하는 적외선 ▲빛과 온도를 모니터링 하기 위한 디지털 센서 등이 센스캠에 사용된 핵심 기술이다.
센서로 촬영한 데이터는 마이라이프빗츠(MyLifeBits)란 시스템에 기록된다. 이 또한 MS가 샌프란시스코에서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이다.
윌리엄스는 센스캠이 비주얼 블로그나 일기 구실을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한 마디로 '토털 리콜'의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그 뿐 아니다. 소방관들의 작업에도 센스캠의 각종 데이터를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센스캠으로 촬영된 예전 기록을 토대로 진화 작업을 한결 수월하고 과학적으로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센스캠을 이용하면 여행할 때도 힘들게 비디오 카메라 촬영하는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윌리엄스는 강조했다.
◆ 병원에서 테스트 작업
MS는 아직 센스캠을 상품화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신 캠브리지에 있는 아덴브룩스병원에서 환자들을 대상으로 가능성 여부에 대한 테스트를 실시할 계획이다.
아덴브룩스 병원의 의사인 나린더 카푸는 "센스캠은 기억력 상실 문제로 고생하는 환자들에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교통사고나 병, 노환으로 인한 두뇌 손상 때문에 고생하는 환자들이 하루 생활을 상세하게 기록하는 데 센스캠은 훌륭한 동반자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게 MS 측의 주장이다.
이번 프로젝트를 주도한 윌리엄스는 "앞으로 센스캠의 크기를 줄이고 무선화하는 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고 말했다고 BBC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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