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한참 TV를 많이 볼 때는
아침마다 신문에서 TV 프로그램 편성표를 오려뒀던 것 같다.
우리집이 신문은 거의 안 봤던 것 같은 데. 어디 주간지든 타블로이드판 무료지든지 (벼룩시장 같은)
오려놓고 뭘 볼 지 scheduling한 다음에 형광펜으로 색칠해두고 보기도 했다.
중학교 때는 TV가 multi channel을 지원해서 화면이 두 개가 나오니까.
(큰 화면으로 1개, 작은 화면으로 1개)
두 프로 동시에 보면서 중요한 장면 나올 때마다 큰 화면으로 switching하기도 했다.
나중에는 왠지 TV 편성표까지 오려서 scheduling하는 건 유치해보이기도 하고
처량하기도 해서 안 하기로 했는 데.
어느새 내가 안해도 내 동생이 오려서 잘 모셔두고 있었다.;;a
(동생도 TV중독으로 만들어 버린 오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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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도 장점이 없는 것은 아닌데.
규칙적인 생활을 하게 만든다.
(이 점은 internet보다 낫다. 규칙적인 생활을 하면 적어도 다른 폐인들보다 몸이 덜 망가진다.)
일단 아침에 6시에 일어나게 되고 시간 맞춰서 채널 돌리고 애국가부르고 잠자고
날짜, 요일, 시각, 명절 뭐 이런 것도 아주 잘 챙기게 된다.
현대 세상을 살아가는 상식의 90%는 TV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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