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1월 23일 금요일

슬프다.

  아버지께서 그러셨다.

  "아들아. 너 왜 이리 구리구리하게 입고 다니니."

  "내 옷이라도 입어라.";;

  이모부가 그러셨다.

  "공대라고 너무 촌스럽게 다니는 거 아니니."

  회사 누나가 그랬다.

  "제발 그런 옷 입지마."

  사촌 동생이 그랬다.

  "형은 김건모 닮았어."

  ==

  열심히 머리를 기르고 있었다.

  사실은 귀찮아서 안 잘라서 저절로 기른 건데.

  아무튼 내 인생에 가장 긴 머리.

  아버지가 70년대 장발 같다고 할머니, 할아버지 뵈려면 좋은 말로 할 때 자르라고 협박하셨다.

  동네 미장원가서 잘라 달라고 했더니.

  내 인생에서 가장 웃기는 머리가 되버렸다.

  남자 같지도 않고 여자 같지도 않은 매우 중성적인 스타일로..

  섬머슴 스타일의 미장원 누나랑 똑같은 머리가 되있었다.;;a

  미용사가 3명이던데. 서로 깎아주는 지 모두 같은 머리였다.

  + 나까지.. T.T

  @ 흡혈귀 마을에서 목을 물려서 나도 흡혈귀가 되버린 기분이다.
  
  "너도 당해봐. 케케케";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