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1월 24일 토요일

친구들을 만나다.

  오후 5시쯤 느즈막한 시간에 친구들을 만났다.

  눈도 펄펄오고 아주 멋진 날이었다.

  몇 년 만에 제일 눈이 많이 오는 해 같다.

  형호, 민원, 대진, 성종, 나.

  형호는 1년간 뉴질랜드에서 어학연수를 하고 왔는 데. 얼굴이 더 탔지만 피부는 더 좋아졌다.

  뉴질랜드가 너무 좋았는 지. 어학연수를 확실히 하려면 2~3년 했어야 한다고 그랬다.

  1년 다녀오면 listening은 되지만 금방 까먹는 다나.

  외국인 할아버지 댁에서 하숙을 했는 데. 매달 50만원 정도 주고 숙식, 먹는 거 다 해결했다고 한다.

  민원이는 29일에 군대가고

  대진이는 지금 용산 한미연합사에서 통역병. 군대얘기를 무지 많이 했다.

  군대 간지 1년쯤 되서 이제는 군인이 다됐다. 하지만 것보기에는 완전 고1. ㅎㅎ

  성종이는 daum에서 디자인, UI 쪽 일을 했다. 1년 반 다녔는 데.

  나처럼 완전 사회인 다되고 대기업 사대주의에 빠져버렸다고 본인이 주장했다. ㅋㅋ

  돼지 갈비집에서 고기 좀 구워먹고 카페에서 세 시간 죽치고 앉아서 엄청 수다를 떨었다.

  처음에는 성종이랑 내가 계속 공돌이의 암울함과 사회에 대해서 무진장 말을 하다가

  후반에는 대진이가 군대는 어떤 곳인지 계속 말해줬다.

  중간 중간 양념으로 형호의 뉴질랜드 생활을 약간씩 말했다.

  디카가 있었다면 꼭 찍어두고 싶은 날이다.

  시내는 아주 멋있었다. 눈도 펄펄 내렸지만 그리 춥지는 않았다.

  남자 5명이라는 게 좀 암울했지만 바깥 쪽 분위기는 거의 시애틀의 잠못 이루는 밤.

댓글 1개:

  1. 역시 군대 얘기는 항상 암울하다.

    이 나라가 자원을 어떤 식으로 낭비하는 지 아주 잘 보여준다.

    심심하면 그냥 땅팠다가 다시 메꾸는 일을 반복하고

    별로 중요하지도 않은 보고서 2~3장을 일주일내내 손질하고

    전투력과는 관계도 없는 청소하기, 광내기로 시간을 보낸다.

    체력 단련은 전투력에 도움이 되겠지만 나머지 일들은 왜 하는 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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