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1월 27일 화요일

투덜투덜 - 컴퓨터 조립, 기타..

  설 연휴 내내 벼르던 컴퓨터 조립을 했다.

  꼭 울 아버지는 아주 절묘한 타이밍에 전화를 하셔서 컴퓨터 조립을 맡기시기 때문에;;

  택배로 물건 보내고 설에 광주에서 조립했으면 좋으련만

  딱 하루가 부족해서 결국 서울에서 조립해서 보내게 됐다.

  아버지 회사에서 쓸 것 1대, 작은 아버지 꺼 1대 (사촌 동생이 오락하겠지..)

  일단 회사 책상을 LCD 모니터 3개, 키보드 3개, 마우스 3개로 채우고

  책상 아래 수북하게 박스들을 해체하고 본체 3개.

  음. 다 마치고 다시 조립하니 딱 12시간 걸렸다.

  결국 오늘도 회사 일은 뒤로 미루고 이 것만 했군.

  벌써 1년 다녔더니 베짱이 두둑해져서 일은 안하고 이런 짓이나 하고 있다. ㅋㅋ

  배선 몇 개와 인터넷 회선, 플로피 드라이브가 말썽을 피웠는 데.

  어찌어찌 대충 해결은 했다.

  망할 업자들이 선을 제대로 연결 안해놔서 삽질을 좀 하고.

  인터넷 회선이 부족해서 시간이 더 걸렸다. 회선이 2개만 더 있었어도 동시에 되는 데.
  (울 회사는 한 사람당 2개씩 주는 데. 옆 사람들도 다들 2개씩 쓰고 있거나 하나가 고장이란다.)

  HUB를 샀어야 했다. 결국 아버지 회사에 HUB도 하나 필요한데 말이다.

  요즘 세상 누구도 안 쓰는 플로피를 아버지 회사에서 쓰기 때문에 달았는 데.

  이 녀석 고장이었다. 만원짜리라 교환하려고 해도 내가 손해라는 생각이 들었다.

  택배로 부치면 택배비가 더 나올것이고 내가 직접 들고가면 시간이 걸리는 군..

  나름대로 잘 해본다고 불법 CD들도 왕창 구웠다.

  내가 프로그래머지만 나조차도 정품을 안 쓰는 데 어쩌라..

  사실 따지고 보면 내가 직접 컴퓨터를 조립하는 건.

  업자들이 하드웨어 속여 파는 걸 막으려는 것도 있지만

  소프트웨어 구입비를 아끼기 위해서다.

  정품사면 구입할 때 install도 해준다.

  조금 더 푸념을 해보자면.. 차라리 내가 차가 있었다면 조립도 더 편했을 텐데.

  돌아다니면서 부품사고 차에 실어버리면 되니까.

  모든 걸 택배로 해결하려니 정말 버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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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발 아버지나 사촌동생들이 뭐 안된다고 전화 좀 안 왔으면 좋겠다.

  내 동생이 그래도 잘 배우는 편인데. 가까이 있으면 날마다 가르쳐서 1년이면 되련만.

  너무 멀어서 안되겠고..

  역시 울 학교 친구들이 그래도 믿을 한데. 녀석들 친한애들은 다 군대갔군.

  음.. 세상 사람들 컴퓨터 실력은 다들 울 아버지나 울 아버지 회사 직원들 수준이 평균인데

  그래도 다들 행복하게 잘 사는 게 신기하다는 생각도 든다.

  걱정많은 나만 슬픈가보다. 이 딴거 모르고 살면 더 행복할 텐데. 조금 알아서 이런 조립 노가다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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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번에는 그냥 광주에서 사라고 말씀드려야겠다.

  생각해보니 아직 내 일당이 소프트웨어 가격보다 비싸기는 하지만..

  몇 푼 더 벌면 비슷해 지지 않을 까? ;;a

  사실 다 필요없고 돈만 좀 더 벌면 이런 것 쯤이야..

  인생사 전부 돈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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