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1월 27일 화요일

세대차이

  음.. 뭐 집에는 1년에 3~4번 가는 데.

  갈 때마다 부모님과 싸운다고 볼 수 있다.

  나 혼자 계속 투덜거린다는 게 더 맞겠군.

  10분에 한 번씩 "엄마 배부르니까 주지 마세요."라고 투덜거리고

  지난 번 집에 왔을 때와 같은 질문을 하시는 아버지께 같은 대답을 해드려야 한다.

  요즘은 내가 아버지께 잔소리를 많이 하는 데.

  한 30분 정도 하고 나면 아버지께서 화를 내신다.

  "세상에 아버지한테 잔소리하는 아들도 있냐. 그만 해라."

  그리고 엄마는 TV를 보시다가 새로운(!!) item이 있다고 창업을 해보라고 하시는 데.

  난 이렇게 대답하게 된다.

  "그거 벌써 있어요."

  지난 번에는 인터넷으로 컴퓨터 부품 파는 걸 차려보라고 하셨다.

  # 나도 이미 4년 전부터 그런 업체들에서 컴퓨터 사서 쓰고 있다.;;

  그럼 엄마가 이렇게 대답하시지.

  "그럼 그렇게 할 일 없으면 의대 가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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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튼 누가 뭐라고 말해도 잔소리로 들리는 20대다.

  내가 무슨 말을 해도 남들에게는 반항으로 들리는 20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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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아버지의 세계에서는 아버지가 사시는 방법이 가장 현명하고

  나의 세계에서는 내 방법이 나은 것 같다.

  같은 Engineer지만 참 다른 세상을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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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 그리고 어머니에게 투덜거리는 건 또 다른 측면이 있다.

  좀 편히 앉아서 쉬셔도 되는 데. 자꾸 일을 만들어서 하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청소한 곳 또 하고 반찬 많은 데 또 만들고 뭐든 만들어서 냉장고를 채운다.

  5년 전보다 냉장고는 2배나 커졌는 데. (냉장고가 2개니까.) 채울 것도 2배나 늘었다.

  뭐가 들어있는 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상상을 초월하는 많은 것들이 있다.

  처음 보는 젓갈들, 곡물 가루들...

  엄마가 주는 걸 다 먹는 다면 아마 스모선수가 됐을 텐데.

  배불러서 30% 정도 밖에 못 먹는 다.

  자꾸 먹으라고 하니까. 내가 먼저 화나서.. 제발 좀 쉬세요 라고 말한다.

  울 엄마가 자꾸 할머니가 되간다는 생각이 들어서 너무 슬프다.
  (할머니들은 자꾸 뭘 먹이려고 하고 없는 일도 만들어서 하는 경향이 있으니까.)

  편하게 쉬면서 TV보고 이야기 하면 더 좋을 텐데..

댓글 2개:

  1. 나처럼 살찌고 나면 아무리 배가 고파도, 먹지 말란 소리밖에 안돌아온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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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작년 추석 때는 지금보다 배가 더 나왔었는 데.

    그 때도 먹을 꺼 계속 주면서 뱃살은 빼래..



    @@ 엄마들은 아들이 람보나 터미네이터가 되기를 바라시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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