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1월 4일 일요일

대마초(마리화나)

  대마초는 누가 재배하나?

  예전에 TV 시사고발 프로에서 나왔었는 데.

  대마는 예전에 옷감 원료로도 쓰고 환각작용은 좋으면서 담배보다 중독성이 적다는 말도 있지만

  불법인 것이 사실이다. (뇌에도 안 좋고.. 기타..)

  마약이라면 우락부락하게 생긴 범죄조직에서 어디 숨어서 은밀히 재배할 것 같은 데

  사실은 농촌에서 그냥 평범한 할머니들이 재배하는 것도 많다고 밝혀졌다.

  "욕망의 식물학"이라는 책을 보면 나오듯 대마초는 어떤 환경에서도 금방 자라고 키가 크기 때문에

  항공기 등으로 순찰하면서 찾을 수도 있고 그냥 걸어다니면서도 쉽게 찾아낼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 그 사람들이 버젓이 그런 걸 키우는 이유를 물어보자 이렇게 대답했다.

  "어.. 이거는 나쁜 것이 아니고 그냥 약으로 쓰는 거여."

  "남들도 다 키워(!!) 이거 쓰면 몸도 안 아프고 좋더구만. 남들이 좋다고 그랬어."

  "이게 나쁜 건지 몰랐어."

  "예전에도 많이 키웠었어." (대마가 마약으로 규정되기 전에는 옷감 원료라서 많이 키웠었다.)

  뭐 마약이 의사 처방에 따라 약물로도 쓰이니까 위의 말 중 일부는 맞다.

  하지만 모른다고 해서 처벌 안하는 게 법(law)이 아니다.

  어떤 일이든 why(왜?)를 곰곰히 생각해보지 않는 사람이 세상에는 많은 것 같다.

  농사꾼이 자신이 키우는 식물이면서도 어떤 식물인지 궁금해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어처구니 없는 일들이 생긴걸 수도 있다.

  특히 동양권이 더 심한 것 같다.

  나는 뭐든 궁금해서 사람들에게 "왜? 왜 이게 좋은 가요? 왜 이 방법이 최선인가요?" 등을 묻곤

  하는 데.

  그 때도 사람들은 이렇게 대답한다.

  "남들도 다 그렇게 하니까. 너도 그냥 그렇게 해. 왜 자꾸 따져."

  "남들이 좋다고 하는 데 너도 좀 믿어라. 왜 믿음이 부족해?"

  "이거 유명한 회사 제품이야. 대기업은 믿을 수 있다구."

  물론 많은 사람이 써보고 검증해 주는 사람이 많으면 이득이 있다.
  (GNU의 Open source 전략처럼)

  하지만 아무리 옆 사람이 그렇게 한다고 해도 심지어 많은 사람이 그것을 선택했다고 해도

  곰곰히 생각하지 않고 따라하기만 하는 사람들 10만명의 생각은 곰곰히 생각하는 열 사람만

  못한 것 같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