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전까지 설겆이를 했다.
하다 보니 허리가 불편하다는 생각이 들었는 데.
수도 꼭지의 위치 때문에 허리를 약간 구부려서 무게 중심이 깨지기
때문이었다.
물론 집에 있는 싱크대의 수도꼭지는 원한다면 샤워기처럼 뽑아서
쓸 수도 있고 좌우로 회전도 된다.
하지만 샤워기처럼 쓰려면 한 손으로 들고 있어야 되기 때문에
한 손만으로 접시를 닦게 되서 불편하다.
사람마다 키가 다르고 reach가 다르고 접시 위치도 다르기 때문에
인체공학적인 위치를 정하는 것도 쉽지 않다.
내 생각에 적절한 방법은 치과에서 쓰는 진료용 램프(환자의 침대에 붙어 있는)
나 Apple사에서 만든 imac처럼 (http://www.apple.com/imac/)
목을 만들어야 된다.
그렇게 하면 누구나 원하는 위치에 수도꼭지를 놓을 수 있다.
그리고 이 목에 원래 샤워기 처럼 길게 뽑을 수도 있게 하면
설겆이 뿐만 아니라 머리 감을 때, 샤워할 때도 편하다.
세수대에서 머리 감다가 수도꼭지에 부딪혀도 고정식에 부딪힐 때보다
덜 아프게되는 부수적인 이득도 얻게 된다.
그렇다고 전혀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이런 식의 목은 관절부위가 헐거워지기 쉽고 마모가 잘 된다.
그러면 힘을 잃고 고개를 푹 숙이게 되는 데
특히나 물이 많은 환경에서는 더욱 약할 게 뻔하다.
뭐 그건 engineer들이 잘 해결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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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수도꼭지 문제의 응용범위는 꽤 넓다.
우주복에서도 이 문제를 가지고 고민을 한다.
중력장에서는 땅에 몸을 기대고 있기 때문에 편하지만 무중력 상태에서 우주로 나가면
몸을 기댈 곳이 없다. 따라서 일반 옷 같이 만들면 안되고 사람이 옷에 기댈 수 있어야 되는 데.
그런 우주복은 아직 없다. 원할 때 마음대로 움직이면서 힘을 뺐을 때 기댈 수도 있는 우주복을
만드는 것이 수도꼭지 문제와 매우 유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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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과 유사한 것을 하나 더 찾아보면 음료수 마실 때 나오는 주름진 빨대(구부렸다. 폈다할 수 있는 것)
와 비슷하다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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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의 목에 응용해 보면 어떨까? 사람마도 입과 귀 사이의 거리가 다른 데.
휴대폰을 펼쳐서 전화를 받을 때 자신에게 적절하고 쉽게 조절해서 쓰는 거다.
당연히 이어폰, 마이크에도 쓸 수 있다.
그리고 힘을 잘 받쳐 준다면 헤드셋에도 쓸 수 있다.
난 헤드셋을 싫어하는 데 왜냐면 헤드셋의 몸체를 이루는 부분이 머리를 압박해서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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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생각난 가장 신기한 응용은 안테나이다.
전파의 특성에 따라 안테나의 모양을 제작하지만 때로는 가정에서 안테나를 쓸 때
공간을 이상하게 차지해서 불편할 때가 있다. 이 때 주름 빨대 비슷하게 안테나를 만들면
내 맘대로 안테나를 구부릴 수도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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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손을 대면 원하는 대로 쉽게 managable하고
손을 떼면 그대로 hold되는 물건은 이처럼 유용한 분야가 참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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