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1월 3일 토요일

수도꼭지

방금 전까지 설겆이를 했다.

하다 보니 허리가 불편하다는 생각이 들었는 데.

수도 꼭지의 위치 때문에 허리를 약간 구부려서 무게 중심이 깨지기

때문이었다.

물론 집에 있는 싱크대의 수도꼭지는 원한다면 샤워기처럼 뽑아서

쓸 수도 있고 좌우로 회전도 된다.

하지만 샤워기처럼 쓰려면 한 손으로 들고 있어야 되기 때문에

한 손만으로 접시를 닦게 되서 불편하다.

사람마다 키가 다르고 reach가 다르고 접시 위치도 다르기 때문에

인체공학적인 위치를 정하는 것도 쉽지 않다.

내 생각에 적절한 방법은 치과에서 쓰는 진료용 램프(환자의 침대에 붙어 있는)

나 Apple사에서 만든 imac처럼 (http://www.apple.com/imac/)

목을 만들어야 된다.

그렇게 하면 누구나 원하는 위치에 수도꼭지를 놓을 수 있다.

그리고 이 목에 원래 샤워기 처럼 길게 뽑을 수도 있게 하면

설겆이 뿐만 아니라 머리 감을 때, 샤워할 때도 편하다.

세수대에서 머리 감다가 수도꼭지에 부딪혀도 고정식에 부딪힐 때보다

덜 아프게되는 부수적인 이득도 얻게 된다.

그렇다고 전혀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이런 식의 목은 관절부위가 헐거워지기 쉽고 마모가 잘 된다.

그러면 힘을 잃고 고개를 푹 숙이게 되는 데

특히나 물이 많은 환경에서는 더욱 약할 게 뻔하다.

뭐 그건 engineer들이 잘 해결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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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수도꼭지 문제의 응용범위는 꽤 넓다.

우주복에서도 이 문제를 가지고 고민을 한다.

중력장에서는 땅에 몸을 기대고 있기 때문에 편하지만 무중력 상태에서 우주로 나가면

몸을 기댈 곳이 없다. 따라서 일반 옷 같이 만들면 안되고 사람이 옷에 기댈 수 있어야 되는 데.

그런 우주복은 아직 없다. 원할 때 마음대로 움직이면서 힘을 뺐을 때 기댈 수도 있는 우주복을

만드는 것이 수도꼭지 문제와 매우 유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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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과 유사한 것을 하나 더 찾아보면 음료수 마실 때 나오는 주름진 빨대(구부렸다. 폈다할 수 있는 것)

와 비슷하다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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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의 목에 응용해 보면 어떨까? 사람마도 입과 귀 사이의 거리가 다른 데.

휴대폰을 펼쳐서 전화를 받을 때 자신에게 적절하고 쉽게 조절해서 쓰는 거다.

당연히 이어폰, 마이크에도 쓸 수 있다.

그리고 힘을 잘 받쳐 준다면 헤드셋에도 쓸 수 있다.

난 헤드셋을 싫어하는 데 왜냐면 헤드셋의 몸체를 이루는 부분이 머리를 압박해서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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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생각난 가장 신기한 응용은 안테나이다.

전파의 특성에 따라 안테나의 모양을 제작하지만 때로는 가정에서 안테나를 쓸 때

공간을 이상하게 차지해서 불편할 때가 있다. 이 때 주름 빨대 비슷하게 안테나를 만들면

내 맘대로 안테나를 구부릴 수도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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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손을 대면 원하는 대로 쉽게 managable하고

손을 떼면 그대로 hold되는 물건은 이처럼 유용한 분야가 참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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